냉이는 쌉쌀한 풀내음과 은은한 흙내가 특징인 산채류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3월 잎이 시들기 전에 뿌리째 캔다. 이른 봄 야생에서 나오는 냉이가 향과 맛이 가장 좋다.
우리나라는 들판이나 논둑, 밭 어디에서나 냉이를 볼 수 있다. 냉이는 추운 겨울을 견디고 딱딱한 땅속을 비집고 나오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자칫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 이른 봄에 냉이 나물과 냉이된장국은 입맛을 돋워주고 춘곤증을 예방해 준다.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C가 풍부해서 기력 회복에 좋다. 채소 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100g당 4.70g으로 높은 편이다. 칼슘, 칼륨, 철 등 무기질도 많아 지혈과 산후 출혈 등에 처방하는 약재로도 사용된다. 잎에는 베타카로틴, 뿌리에는 콜린 성분이 들어 있어서 간경화, 간염 등 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 A와 B1,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다만 비타민 K가 많아 항응고제를 먹고 있는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냉이는 무침, 국, 전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없다. 냉잇국은 조개나 마른 새우를 넣고 고추장이나 된장을 풀어서 끓인다. 이른 봄에 캔 냉이로 국을 끓일 때는 냉이 뿌리를 넣고 끓여야 더 맛이 좋은데 이는 냉이가 겨우내 대부분 영양소를 뿌리에 저장하기 때문이다.
나물류는 흔히 고추장으로 무치지만 냉이는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냉이 김치와 장아찌 등 반찬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밀가루 즙에 섞어서 지지거나 튀겨도 된다. 다이어트 식단에서는 밥이나 죽에 넣어 별미로 먹어도 좋다. 또한 냉이밥을 짓거나 비빔밥에 넣고 부침개에 넣기도 한다.
냉이는 시들거나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나 잎에 흙이 남아있기 쉬워 잔뿌리 제거와 흐르는 물에 씻는 과정을 신경 써서 해줘야 한다. 흐르는 물로 냉이 뿌리에 있는 흙을 제거한 뒤 잔뿌리를 칼로 긁어내면 좋다.
냉이는 바로 캐거나 구입 즉시 요리해 먹는 것이 가장 좋은데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흙 묻은 상태에서 키친타올로 잘 싸서 비닐 팩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풍미와 영양은 다소 감소하지만 데친 것을 썰어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찌개에 넣어도 향미를 느낄 수 있다.
냉이를 고를 때는 잎과 줄기가 작고 부드럽고 어린 것이 맛있다. 냉이 특유의 향을 내는 뿌리는 너무 단단하지 않고 잔털이 적은 것을 골라야 한다. 신선한 냉이는 뿌리가 곧고 희며 잘랐을 때 단면에 수분감이 느껴진다. 잎은 선명하고 진한 녹색이며 시든 것이 없고 모양이 바른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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