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환자는 신체 활동이 줄면 하기도감염(폐렴)에 따른 사망률과 입원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제1저자),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환자 100만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신체 활동이 줄면 하기도감염(폐렴)에 따른 사망률·입원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만 18세 이상 심혈관질환(협심증·심근경색 등) 환자들을 신체 활동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활동량은 설문지 평가 결과에 따라 총 에너지 소비량을 기준으로 파악했다.
하기도 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에너지 소비량이 0인 그룹을 1로 가정 시 500 미만 그룹은 0.74, 500~999 그룹은 0.66, 1000~1499 그룹은 0.52, 1500 이상 그룹은 0.54로 나타났다. 입원율은 그룹별로 각각 1, 0.84, 0.77, 0.72, 0.71 순이었다. 활동이 많을수록 사망률과 입원률이 하락했다.
연구팀이 선형 연관성을 가정한 결과, 신체 활동량이 매주 500 MET min(성인 권장 신진대사 해당치)씩 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22%, 입원율은 13% 줄었다. 활동량이 하기도 감염에 미치는 기전은 뚜렷하지 않지만 활동량이 늘면 염증이 줄고 면역반응은 강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미향 교수는 “심혈관질환 환자가 조금이라도 신체활동을 늘리게 되면 하기도감염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이런 효과는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의사와 상담 후 점진적으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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