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 사진 기자재 등 광학 제품들의 가격이 4월 이후 비싸진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생겨난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가 비싸진 탓에 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소니는 4월 1일부터 35mm 미러리스 카메라 a7C, APS 미러리스 카메라 a6400,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RX 시리즈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3%~31% 높인다. 사유는 ‘반도체 부족을 포함한 외부 환경과 원재료비, 제조 물류 단가 상승’이다.
이어 캐논이 4월 1일부터 레이저 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터용 소모품과 복사 용지, 프로젝터의 가격을 높인다. 4월 7일부터는 미러리스 카메라용 RF 마운트 교환식 렌즈 17개 제품의 가격을 높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캐논 EOS 90D, 850D 등 DSLR 카메라 일부 제품과 파워샷 G1 X 마크 III를 포함한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일부 제품, RF 마운트 교환식 렌즈 13개와 EF 마운트 9개의 가격이 4월 1일부터 올랐다. 캐논은 ‘제품 가격을 유지하려 노력했으나, 대응하기 어려운 단계에 다다라 가격을 높인다’며 소비자의 양해를 구했다.
광학 기자재 제조사 켄코 토키나가 다루는 제품도 4월 6일부터 가격이 오른다. 우선 토키나 상표 교환식 렌즈와 켄코 상표 쌍안경, 적도의와 천체 망원경 등의 가격을 10%~20% 높인다. 이 회사가 다루는 슬릭 삼각대의 가격도 비슷한 폭으로 오른다. 켄코 토키나는 ‘재료비와 제조 비용, 수입 가격이 비싸져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격을 올린 곳은 디지털 광학 기기 제조사뿐만이 아니다. 필름 업계도 연이어 제품 가격을 올린다.
하만 테크놀로지는 일포드(Ilford) 상표 사진 필름과 인화지, 화학 약품을 만든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일어난 인플레이션과 세계 공급망 마비, 운송료 증가 등 모든 영업 환경이 악화돼 주요 제품의 가격을 높인다고 말했다.
후지필름도 4월에 카메라용 필름, 5월에 사진 용지와 화학 약품, 6월에 프린터 관련 제품의 가격을 차례로 높일 예정이다. 가격 인상 폭은 카메라용 필름은 20%~60%, 프린터 관련 제품은 8%~94%로 높다. 후지필름은 ‘원재료와 운송비 급증과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제시했다.
광학 제품의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악재가 걷히지 않아서다. 일본경제신문은 반도체 수급난이 2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이 기간 디지털 카메라를 포함한 가전 제품 생산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꾸준히 줄어드는 판매량과 시장 규모, 원자재 가격 상승도 광학 업계의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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