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년 요통을 없애고자 신년에 ‘비만 탈출’을 결심한 김모 부장(52)은 돈은 돈대로 날리고 살은 살대로 찌게 생겼다. 1월에 헬스장 1년 치를 등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이어트 열정이 사라진 것이다. 회식과 야근, 컨디션, 날씨 등의 온갖 핑계로 헬스장 가기를 포기했고 결국 체중 관리를 하지 못해 요통도 여전하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몸무게는 되레 늘고 있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점점 불룩해지는 배가 불안하다. 모처럼 약속 없는 저녁, 오늘은 기필코 헬스장에 출근 도장을 찍기로 한다.》 ‘헬스장 입구에 들어오면 일단은 성공’이라는 말이 있다. 바쁜 일상으로 피로에 찌든 직장인에게 가장 지키기 힘든 것이 헬스장 출근이다. 미세먼지부터 비 소식, 야근, 갑작스러운 약속 등 헬스장에 갈 수 없는 핑계들은 참으로 많다.
특히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증가와 외부 활동의 제약 등은 신체 활동을 줄어들게 하고 체중을 늘린 상황이다. 올해도 이런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면 비만 탈출은 영영 먼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남성의 비만율은 여성보다 더 심각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남성 비만율은 48%로 여성에 비해 무려 20%포인트나 높다. 아울러 코로나19 유행 전(2019년)에 41.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무엇보다 김 부장처럼 만성 요통을 가진 상황이라면 다이어트를 당장 실천하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척추는 체중의 60%를 지탱하고 있다. 비만일수록 척추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늘어난다. 만약 이를 방치하면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점점 커지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밀려나오거나 터질 수 있다. 해외의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일수록 허리 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이 글을 접하고 다시 한번 운동 욕구가 불타올랐다면 허리 건강을 위한 절반의 성공을 이룬 셈이다. 나머지는 자신의 허리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섣불리 의욕만 갖고 무리한 운동에 나섰다가 이미 약해진 허리가 더 고장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불어난 체중으로 부하가 쌓이면서 경직된 허리 근육과 인대 등으로 생긴 허리 통증을 추나요법과 침 치료 등으로 해결한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근육 등을 적절한 방향으로 밀고 당겨 척추 균형을 유도하는 비수술 수기요법으로 근육을 이완하고 디스크로의 산소 및 영양을 원활히 공급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어 침 치료는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 통증을 줄여준다.
침 치료 효과는 앞서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3만여 명의 요통 환자에 대한 침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요추 수술률이 3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의 성공 수식은 간단하다. 덜 먹고 더 운동하는 것이다. 삼시세끼 식사를 마주하며 적정량을 먹는 습관은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은 따로 시간을 투자하며 실천해야 하는 영역이다. 오늘만큼은 온갖 핑계를 접어두고 헬스장에 출근해 건강한 허리를 위해 운동에 나서는 것이 어떨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