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콜라 등 탄산음료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천식 위험이 5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홍익병원 가정의학과 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9244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섭취와 천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 탄산음료를 하루에 1잔 미만 마시는 그룹과 1잔 이상~2잔 미만 마시는 그룹은 탄산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천식 위험이 특별히 크지 않았다.
하지만 탄산음료를 하루에 2잔 이상 마시는 그룹은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천식 위험이 4.7배 더 높았다.
탄산음료와 함께 비만도 천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인 성인의 천식 위험은 정상 체중 성인의 1.5배였으며 35~49세 성인의 천식 위험은 19~34세보다 33% 낮았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에서 많은 양의 탄산음료 섭취가 천식과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탄산음료 섭취가 천식 위험을 높이는 이유로는 몇 개의 가설이 있다. 먼저 탄산음료 섭취로 염증 반응이 늘어 천식이 악화된다는 가설이다. 스위스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 섭취는 젊고 건강한 남자에서 염증의 지표인 혈중 C-반응성 단백 농도를 증가시켰다.
또 탄산음료에 포함된 보존료 등 특정 방부제가 천식을 유발한다는 가설도 있다. 천식을 일으킬 수 있는 보존료로는 벤조산 나트륨·아황산염 등이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탄산음료에 든 액상 과당이 천식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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