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평균 40시간 일하는 사람들 행복감 가장 높아
80시간 일하는 사람들은 많이 벌어도 행복감↓
근로시간을 늘려 소득이 늘어날수록 행복감이 증가하지만, 특정 소득 수준을 넘어서면 장시간 노동으로 오히려 행복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득과 행복의 관계에 관한 연구: 근로시간과 근로소득 간의 상호성을 반영하여(연구자 고혜진 부연구위원, 교신저자 정해식 연구위원)’ 연구논문에 따르면 일정 소득 이상을 위해 과도하게 일해야 한다면 행복감이 더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건사회연구원이 우리 국민의 행복조건, 일과 삶의 균형을 파악하기 위해 2020년 6월23일~7월21일 전국 5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 실태조사’자료를 활용, 근로소득이 있는 3636명을 추려 근로시간과 소득, 행복 간의 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장시간 지나치게 일해야 한다면 행복감은 더 높아지지 않았다.
월평균 근로소득이 약 1100만 원까지는 행복감은 높아졌지만, 그 이상의 소득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일자리 종류와 무관하게 주당 평균 40시간가량 일하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행복감이 가장 높았고 주당 평균 80시간 일하는 사람들은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고용형태별로는 근로시간을 조절하지 못하는 임금근로자의 경우 근로소득이 월 600만 원 수준일 때 최대로 행복하지만, 이 지점을 지나 더 많은 시간을 일해 소득을 올리더라도 행복 수준은 떨어졌다.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비임금근로자의 경우 행복감이 가장 높은 월 근로소득 수준은 1480만 원이었다. 소득이 증대할수록 행복 수준은 올라갔지만, 주당 약 44시간 이상을 일해야 하면 행복감은 낮아졌다.
다만 연구진은 비임금근로자는 소수의 고소득 고용주와 다수의 자영자(개인사업자) 및 무급가족 종사자로 나뉘는데 다수를 차지하는 자영자와 무급가족 종사자의 경우 임금 수준이 상당히 낮아 소득 증가를 위해 장시간 근로를 감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도 어느 정도 소득을 넘어서면 더 많은 시간을 일해서 소득을 높이더라도 행복을 증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안정적 일자리를 통한 소득 확보는 중요한 정책 과제이지만 적정시간 일하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사회 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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