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투명 마스크’로 코로나바이러스 막는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5월 12일 16시 33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코에 뿌려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스프레이가 개발됐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초기 감염이 주로 코를 통해 일어난다고 분석하는 만큼 스프레이의 효능에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 출자사로 설립된 ‘디알나노(D.R.NANO)’가 개발한 바이러스 제거용 비강형 의료기기 ‘리노딜라이트’가 판매 인증을 받아 시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리노딜라이트는 코 점막에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태의 비강 점막 관리용품이다. 비강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기 때문에 물리적 마스크 없이도 마스크 역할을 하는 일종의 ‘투명 마스크’다.

코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3~5분간 저출력 LED 빛을 받으면 스프레이에서 나온 메틸렌블루 나노입자가 주변의 산소와 반응해 코점막 상피세포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을 95% 이상 사멸시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점도 확인됐다.

‘리노딜라이트’의 원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제공
‘리노딜라이트’의 원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제공
KIST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 이물질을 제거한 이후에는 빛에 의해 메틸렌블루 나노입자도 분해돼 생체 자극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연구진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감염되는 경로는 눈, 코, 입을 통한 호흡기이며 그중에서도 상측 부위에 위치한 상기도의 비강이 주요 통로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감염 및 증식의 주요 표적이 코 안 섬모상피세포임을 규명했다. 코 안에 뿌리는 리노딜라이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침투 초기 저지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알나노 관계자는 “유사한 원리를 활용한 기존 광반응 제품들이 고출력의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병원과 수술실 등 한정된 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했다”며 “이번 제품은 저출력 LED 광원으로도 가능해 가정과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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