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데스크톱을 대신하는 '큰 노트북',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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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9일 14시 45분


노트북은 컴퓨터 하드웨어의 주요 부품을 소형, 경량화하면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물건이다. 초기에는 휴대하면서 컴퓨터 작업을 수행하는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노트북 성능 자체가 상향 평준화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배터리 성능과 작업 효율을 끌어올려 문서 작업용으로 쓰는 경우는 당연하고, 연산 성능을 강화해 게이밍이나 편집 용도로 활용하거나 디스플레이 및 스피커 성능을 강화해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쓰기도 한다. 이처럼 노트북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고, 데스크톱을 완전히 대체하는 경우도 이제는 흔하다.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 17.3인치 대화면이 적용돼있다. 출처=IT동아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 17.3인치 대화면이 적용돼있다. 출처=IT동아

데스크톱을 대신하는 경우는 휴대하는 상황이 거의 없지만, 가끔씩 노트북을 들고나가야 할 때가 해당된다. 또한 데스크톱의 크기가 부담스러우면서 노트북으로도 성능이 충분할 때에도 노트북을 선택한다. 이렇게 쓰이는 용도의 노트북을 흔히 데스크용 노트북 혹은 데스크북이라고 부른다. 데스크북의 경우 데스크톱 모니터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15~17형의 큰 화면과 데스크톱 수준의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를 갖추는 게 특징이다. 대신 휴대 빈도가 떨어지는 만큼 무게가 다소 무겁고, 배터리 성능도 넉넉하지는 않다. 데스크북이란 어떤 물건인지,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를 통해 짚어봤다.

데스크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리오나인 L9E35T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는 11세대 인텔 코어 i7-11800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3050 Ti가 적용된 업무용 노트북이며, 주연테크의 ‘언성히어로’ 시리즈에 속한다. 언성 히어로(unsung hero)는 소리없는 영웅이라는 뜻으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름만큼 묵묵하지만 안정적인 작업 효율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11세대 코어 i7-11800H 프로세서와 RTX 3050 Ti가 적용돼있다. 출처=IT동아
11세대 코어 i7-11800H 프로세서와 RTX 3050 Ti가 적용돼있다. 출처=IT동아

최신 프로세서는 아니지만 10nm 슈퍼핀 공정으로 제조돼 효율이 높은 편이고, 8코어 16스레드의 구성으로 수준급의 연산 처리 성능을 보여준다. 45W 프로세서인 만큼 최신 15~28W급 저전력 프로세서보다는 훨씬 성능이 뛰어나다. 그래픽 카드는 2세대 RT 코어가 적용된 RTX 3050 Ti 4GB가 적용돼 FHD 수준의 게이밍에서는 대체로 60프레임 방어가 가능하다. 데스크북인 만큼 게이밍보다는 작업 효율에 초점을 맞춘 스펙이다.

메모리는 기본 16GB에 한 개를 더 추가할 수 있고, 저장 장치는 NVMe를 교체하거나 2.5" 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메모리는 기본 16GB에 한 개를 더 추가할 수 있고, 저장 장치는 NVMe를 교체하거나 2.5" 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메모리는 3200MHz DDR4 16GB가 적용돼있으며, 추가 슬롯을 제공해 최대 64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저장 장치는 PCIe 3.0 기반의 512GB NVMe가 장착돼있어서 문서 작업 정도로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영상 편집 등의 작업 때문에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면 NVMe를 바꿔 장착하거나, 2.5인치 슬롯에 하드디스크 혹은 SATA 타입의 SSD를 장착해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유무선 기능은 와이파이 6와 블루투스 5.1,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가 제공되고, 사운드 블라스터 시네마 6 기술이 적용된 2개의 2W 스피커로 소리를 출력한다.

디스플레이는 sRGB 100%며,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는 sRGB 100%며,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는 대각선으로 39.62cm로 큰 16:9비율 17.3인치 디스플레이가 활용된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sRGB 100%를 충족하며, 144Hz 주사율을 지원해 게임 플레이도 대응한다. 일반 사무용 노트북의 경우 60Hz 주사율인데, 이렇게 되면 게임에서 프레임 수가 60프레임을 초과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렇게 144Hz 주사율이라면 초당 프레임 수가 144 이내에서는 모두 화상으로 표현되므로 화면이 부드럽고 끊김 없이 표현된다. 화면 크기가 큰 만큼 키보드도 풀 배열로 배치돼있으며, RGB LED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과 밝기로 백라이트 색상을 지정할 수 있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양측과 후면에 각각 배치돼있다. 출처=IT동아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양측과 후면에 각각 배치돼있다. 출처=IT동아

데스크톱을 대체하는 구성이고, 또 크기가 큰 제품인 만큼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도 무난하게 갖추고 있다. 좌측에는 USB 3.2 단자와 2.0 단자, 오디오 단자 2개가 배치돼있고, 우측에는 SD 슬롯과 USB C 3.2 단자, USB 3.2 단자, 랜 포트가 배치돼있다. 또 모니터 후면 아래에 미니 DP 1.4 단자와 HDMI 1.4 단자, 전원 단자가 있다. 확장성을 크게 늘려주는 썬더볼트 4 단자가 없는 점은 상당히 큰 단점이지만, 일반적인 사무 및 문서 작업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는 구성이다.

큰 화면이 주는 편리함, 게임 성능도 무난해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의 주요 활용처는 책상이다. 자주 휴대하고 어디서든 작업을 진행하는 경량 노트북과 다르게, 휴대 빈도가 드물고 책상에서 데스크톱 대신 활용하는 데 적합하다. 17.3인치의 큰 화면을 장착한 이유, 그리고 디스플레이 단자 두 개가 후면 방향으로 배치된 이유도 책상에 놓고 모니터를 연결해서 쓰는 사용자 성향에 맞춘 것이다. 그런 만큼 최신의 고성능 제품보다는 작업 효율와 가격대 성능비를 더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절하다.

시네벤치 R23 결과, 단일 코어 1485점, 다중 코어 9468점으로 확인된다. 출처=IT동아
시네벤치 R23 결과, 단일 코어 1485점, 다중 코어 9468점으로 확인된다. 출처=IT동아

물론 작업 효율도 어디까지나 12세대 고성능 제품에 비해 떨어질 뿐, 경량 노트북이나 구 세대 노트북과 비교해도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10분 간 렌더링 작업을 수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세서 성능을 수치로 나타내는 프로그램, 시네벤치 R23을 토대로 성능을 확인했다. 시네벤치 R23을 토대로 확인한 인텔 코어 i7-11800H의 성능은 단일 코어 1485점, 다중 코어 9468점으로 확인됐다. 데스크톱 CPU와 비교하면 인텔 코어 i5-11400H 혹은 AMD 라이젠 3600과 비슷한 수준이다. 출시한 지 2년 정도 된 중급형 성능의 데스크톱과 견줄 정도다.

블랜더 3.0 결과, 몬스터 76.30점, 정크숍 41.26점, 클래스룸 32.18점으로 총합 149.74점이다. 출처=IT동아
블랜더 3.0 결과, 몬스터 76.30점, 정크숍 41.26점, 클래스룸 32.18점으로 총합 149.74점이다. 출처=IT동아

3D 렌더링 성능을 확인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블렌더 3.0을 활용해 렌더링 성능도 측정했다. 렌더링을 통해 확인한 점수는 몬스터 76.30점, 정크숍 41.26점, 클래스룸 32.18점으로 총합 149.74점이다. 이 점수는 분당 몇 프레임을 생성했는지 나타내며, 프레임 수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은 프로세서다. AMD 라이젠 5 5600X가 161.29점대, 인텔 코어 i5-12400F가 168.36점대이니 노트북으로는 무난한 성능이다.

인텔 코어 i7-11800H 및 RTX 3050 Ti의 파이어스트라이크 결과. 출처=IT동아
인텔 코어 i7-11800H 및 RTX 3050 Ti의 파이어스트라이크 결과. 출처=IT동아

게이밍 성능도 나쁘지 않다. 게이밍 성능을 수치로 확인하는 프로그램, 3D 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는 물리 점수 2만 3720점, 그래픽 점수 2만 3751점으로 확인된다. 이 정도 성능이면 GTA V를 FHD 울트라로 플레이할 때 75프레임, QHD일 때 50프레임 정도 확보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라이엇 게임즈의 ‘발로란트’를 플레이한 결과에서는 프레임 수가 FHD 최고 옵션 기준 300~350을 넘나들었고, 국산 MMORPG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리마스터 모드 FHD 기준 60프레임을 확보했다.

좌측이 발로란트, 우측이 검은사막 리마스터의 프레임 결과다. 출처=IT동아
좌측이 발로란트, 우측이 검은사막 리마스터의 프레임 결과다. 출처=IT동아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아니지만, 사무 작업을 하다가 숨 돌릴 정도의 게이밍 성능은 갖춘 셈이다. 또한, 윈도우 11 DPK를 탑재한 노트북 버전은 MS와의 협업을 통해 XBOX 게임패스 1개월 권이 포함돼있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접해볼 수 있다.

PC마크 10 '모던 오피스' 배터리 테스트 결과, 2시간 59분으로 확인됐다. 출처=IT동아
PC마크 10 '모던 오피스' 배터리 테스트 결과, 2시간 59분으로 확인됐다. 출처=IT동아

다만 배터리는 크기에 비해 작은 49Wh를 탑재했다. 책상에 놓고 쓰는 노트북 특성상 고효율, 고성능 배터리를 갖출 필요가 없어서다. 화상회의, 웹서핑, 3D 렌더링 등 복합적인 사무 작업을 반복 진행해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을 확인하는 프로그램, PC마크의 모던 오피스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했다. 밝기는 50%에 배터리는 균형 잡힌 옵션으로 진행했는데, 결과는 2시간 59분으로 확인됐다. 웹서핑이나 워드 프로세서만 쓴다면 5시간 정도 구동될 수준이고, 복합적으로 작업한다면 2시간 30분 내외면 끝난다. 외부에서 활용한다면 적절히 시간 안배를 해야 한다.

휴대 빈도 낮고, 거치해놓고 쓰기 좋아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는 데스크북이라는 범주의 제품을 정석적으로 구현해놓은 제품이다. 17형 대형 디스플레이와 풀사이즈 키보드는 널찍한 화면으로 문서 작업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알맞고, HDMI를 비롯한 다양한 포트는 외장 모니터나 빔프로젝터, 외장하드 등 다양한 외부 장치 연결에 적합하다. 디자인도 로고 없이 깔끔한 검은색으로 처리해 무난하게 구성했고, 작업 성능과 관계없는 특징은 최대한 배재하고 있다. 무게가 2.39kg에 150W 어댑터까지 포함돼 자주 휴대하기엔 부담스럽지만, 오랫동안 책상에서 쓰다가 어쩌다 한번 들고나가는 정도라면 무난하다.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의 제품 이미지. 제공=주연테크
주연테크 리오나인 L9E35T의 제품 이미지. 제공=주연테크

다만 여러 측면에서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드러난다. 우선 배터리가 49Wh라서 실사용 시간이 3~4시간 정도로 짧다. 또한 22년 5월 현재로는 구형 제품인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시기가 지난 프로세서를 활용해 가격대 성능비를 확보했다는 시각으로 봐야할 듯 하다. 또한, 썬더볼트 3/4단자가 없어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웹캠도 100만 화소라서 화상회의로는 부족하다. 아울러 3050 Ti 급의 노트북이지만 최대 부하에서 소음이 타사 대비 큰 편이라서 독서실 같은 조용한 공간에서 고성능 작업을 진행하기엔 애매하다.

이런 부분만 고려한다면 가격적인 부분은 괜찮다. 17인치에 45W급 프로세서를 장착한 경우 GTX1650을 탑재해도 110만 원대인데, RTX 3050 Ti를 탑재하고 124만 원대라 가격대 성능비는 나쁘지 않다. 만약 최신의 고성능 제품이 필요하다면 12세대 인텔 프로세서 기반 제품을 선택하고, 가격대 성능비와 무난한 구성의 데스크북이 필요하다면 고려해보자.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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