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과 면접 등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생길 만한 문제를 앞두고 연인과 포옹하면 막상 그 일이 진행됐을 때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같은 효과는 여성에게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보훔 루르대 연구팀은 최근 만 19~32세 커플 76명(38쌍)을 대상으로 연인과의 포옹이 스트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에 나섰다.
모든 참가자는 한 손을 얼음물에 3분간 넣어두는 스트레스 유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실험이 진행되는 3분간 정면의 카메라를 응시해야 했다. 실험에 앞서 절반의 커플은 별도로 마련된 방 안에서 20초간 껴안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 전후에 타액 속 코르티솔(cortisol) 수치와 혈압 등으로 다양한 스트레스 지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생기는 일을 앞두고 연인과 포옹한 여성은 포옹하지 않은 여성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과 포옹한 여성의 경우, 타액 속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가 더 낮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성은 연인과의 포옹이 별다른 긍정적 효과를 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여성은 포옹 등 스킨십으로 사랑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면서 코르티솔 생성을 방해해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이라며 “남성은 포옹 후 이같은 옥시토신을 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의 연구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스킨십을 더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고 많은 옥시토신을 분비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시험·면접·PPT(프레젠테이션) 등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껴안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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