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로 샤워하면 의사가 필요 없다.” ‘아이스맨’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출신 윔 호프가 한 말이다. 얼음을 깨고 들어간 물속에서 7분간 숨을 참고, 얼음 욕조에서 1시간 53분을 앉아있는 그는 찬물 샤워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실제로 찬물 샤워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3000명에게 매일 샤워할 때마다 30~90초간 찬물에 노출되도록 했다. 그 결과, 찬물로 샤워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질병으로 인한 결석·결근율이 약 29% 낮았다. 또 운동까지 규칙적으로 한 경우에는 결석·결근율이 54% 낮아졌다. 다만 찬물 노출 시간에 따른 효과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찬물 샤워는 뇌를 활성화하고 몸을 깨워 활력을 증진시킨다.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찬물 샤워를 할 때는 갑작스럽게 낮은 온도의 물과 접촉하는 것보다 우선 따뜻한 물로 몸을 데운 뒤, 단계적으로 온도를 낮추다가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운동 후에 찬물로 샤워하면 염증과 피로감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민감한 피부에도 찬물 샤워가 좋다.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 피부과 캐리 코바릭 부교수는 “냉수 샤워나 얼음 찜질 등은 가려움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이 냉각·소염 효과로 인해 가려움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폐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온수로 샤워시 발생하는 수증기로 목과 코에 있는 가래가 풀리기 때문에 코를 맑게 하는 데 좋다. 또 연구에 따르면 잠들기 전 20분간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더 빨리 잠들게 돕고, 수면의 질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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