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은 언어로 그 의도를 전달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특히나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고, 보는 사람마다 값을 다르게 이해할 수 있는 점도 변수다. 그래서 색상을 디지털로 처리하는 모니터만큼은 가능한 색상을 일관성 있게 인식할 수 있도록 표준 값을 정해놓고 있다.
색감의 차가움과 따뜻함을 결정짓는 색온도는 국제조명위원회(CIE)에서 제정한 기준 중 하나인 D65(6500K)를 디지털 표준으로 보며, 디스플레이에 입력되는 밝기의 신호인 감마는 밝기국제 텔레비전 시스템 위원회( NTSC)에서 지정한 감마 2.2를 표준으로 본다. 밝기의 경우 패널의 성능과 구성, 기능에 따라 표준 휘도가 제각각이지만 조명 아래에서 보는 인쇄물과 비슷한 밝기인 120니트(nit)를 기준으로 한다. 그다음 색재현력에 따라 색감의 정확한 구분이 이뤄진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이 기준들을 표준으로 두는 이유는 색상을 정확하게 공유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다. 기준이 없다면 모니터마다 색상을 표현하는 값이 달라서 동일한 코드의 색상도 다르게 보이고, 전체 결과물의 색상도 틀어질 수밖에 없다. 영화 한 편을 십 수명이 붙어서 편집하는데, 편집자마다 색상이 다르게 보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뻔하다.
전문가용 모니터가 이런 조건을 위한 제품이다. 각 조건에서 필요한 색상 기준을 통일하고, 평준화된 값을 제공함으로써 정확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벤큐의 PD2725U 아이케어로 전문가용 모니터의 구성을 들여다보자. 27형 전문가용 디스플레이, 벤큐 PD2725U 아이케어
벤큐 PD2725U는 평면 내 전환(In Plane-Switching, 이하 IPS) 패널 기반의 27형 4K(3840x2160) 해상도 디스플레이다. 전문가용 디스플레이가 IPS 패널을 활용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명암비, 그리고 밝기 균일성(Uniformity) 때문이다. 명암비는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밝기 대비가 어느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인데, 보통 1000:1을 기준으로 보며, 해당 제품은 1200:1로 조금 더 높다. 수직전계식(Vertical Alignment) 패널이나 OLED는 3000:1에서 무한대:1로 숫자가 굉장히 높지만, VA 패널은 화면 구역마다 명암비 편차가 커서 편집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OLED는 단가가 높고 보편적이지 않아서 아직까진 잘 쓰지 않는다.
밝기균일성은 화면 구역 내 밝기가 얼마나 균일한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보통 패널은 중앙이 밝고 주변이 어두운데, 저가형 패널일수록 중앙과 주변의 밝기 차이가 커진다. 이럴 경우 작업 결과물의 명암이 같이 틀어질 수 있어서 중앙과 주변의 밝기 편차가 적은 고성능 IPS 패널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좌우 시야각이 178도로 넓어서 각도에 따른 밝기 및 색감 왜곡이 적고, 이미 전문가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정밀한 색재현력도 벤큐 PD2725U의 강점이다. 벤큐 PD2725U는 Rec.709 및 sRGB 100% 및 미국영상협회 표준인 DCI-P3를 95% 충족한다. 대다수 사무용 모니터가 sRGB 99%로 표기되긴 하나, 색상 정확도와 표현력은 다르다. 보통 색재현력은 패널이 얼마큼의 색상을 표현하는 가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따라서 똑같이 100%를 지원하는 제품도 전문가용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반면, 아닌 제품은 말만 100%고 색상은 왜곡된다. 표현 가능함과 정확하게 표현함은 다를 수밖에 없다.
벤큐 PD2725U같은 제품은 팩토리 캘리브레이션이나 꾸준한 색상 교정, 색상 표현의 정밀도인 델타 E 3.0 충족 등 기준 색상을 정확하게 유지하는 반면, 일반 제품은 색상을 보여만 줄 뿐, 정확하게 표현하진 않는다. 솔리드웍스나 칼만, 팬톤 등 디지털 작업이나 색상 전문 기업으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색상의 정확한 표현력 덕분이다.
디자이너용 제품인 만큼 스탠드나 인터페이스는 모니터 중에서는 가장 좋은 수준이다. 스탠드는 위로 20도, 아래로 5도로 조절하는 틸트와 좌우 30도 스위블, 150mm 높낮이 조절과 90도 피벗을 모두 지원한다. 또 스탠드 하부가 금속 재질로 돼있고 100x100mm 베사 마운트를 지원해 외부 스탠드도 장착할 수 있다.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 2.0 단자와 1개의 DP 1.4 단자, 65W 충전 및 디스플레이 연결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3 단자, 데이지 체인 기술이 적용된 썬더볼트 3 단자, 키보드 및 마우스를 연결하기 위한 USB 3.1 단자 두 개와 활성화를 위한 USB B 단자가 갖춰져 있다. 이중 USB 3.1 단자는 KVM 스위치를 지원해 두 대 이상의 컴퓨터를 하나에 연결해도 모니터의 입력 장치가 자동으로 전환된다.
세 형태의 단자 덕분에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도 충전하면서 연결할 수 있으며, 데이지 체인을 통해 여러 대의 PD2725U를 동시에 활용할 때 각 디스플레이를 컴퓨터에 각각 연결할 필요 없이 데이지 체인 단자끼리만 연결하면 된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메뉴 및 기능을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는 핫키퍽 G2가 제공돼 편리하게 메뉴를 조정할 수 있다.
화상 모드도 폭넓게 지원된다. 우선 OSD(On Screen Display)의 컬러 모드에서는 캘리브레이션 시 색상이나 색온도, 채도, 감마 등을 직접 변경할 수 있는 사용자 모드를 포함해 DCI-P3, 디스플레이 P3, HDR 400, sRGB, Rec.709, CAD/CAM 모드, 애니메이션, 로우 블루라이트, 암실, M-Book, DICOM 모드가 제공된다. 또한 듀얼뷰를 통해 모니터 절반에 각각 다른 색상을 적용할 수 있고, 블루 라이트 저감 등의 기능도 쓸 수 있다.
메뉴 상에서는 한 화면에 두 개의 외부 입력을 다루는 PIP(Picture In Picture)나 PBP(Picture By Picture)는 물론 오디오 설정, KVM 스위치, 사용자 지정 키 등 다양한 기능을 세부 조정할 수 있다. 아울러 여러 대의 모니터에 색상을 동기화할 때 필요한 ICC 싱크 기능도 지원해 특정 작ㅇ버 환경에 맞는 색감 적용도 가능하다.
sRGB 디자인에 최적의 효율을 줄 것
디자이너에게 정확한 색상은 업무 효율과 직결된다. 종종 색상 변경을 이유로 수정 요청이 들어올 수도 있고, 추후 작업이 잘못될 수 있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실제 인쇄물을 다루는 작업이거나,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경우라면 더욱더 전문가용 모니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벤큐 PD2725U는 sRGB 기반 디자인 및 일러스트레이트, 웹 디자인, 3D, 설계 등등의 작업에 딱 맞는 제품이다. 27인치 4K 해상도에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통한 전문가 대응은 물론, 썬더볼트 지원을 통한 노트북 충전 및 디스플레이 연결 지원, 데이지 체인, KVM 지원 등등 부가 기능도 완성도가 높다.
대신 가격은 129만 원대로 sRGB 100% 지원 전문가용 모니터로는 가격대가 조금 있다. 만약 sRGB 99%에 USB-PD 기능만으로 충분하다면 87만 원대인 PD2705U라는 선택지가 있고, sRGB 100% 및 DCI-P3 95%, 썬더볼트 3와 데이지 체인 등 고급 기능까지 필요하다면 PD2725U까지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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