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문제와 기체 이상 발견으로 두 차례 미뤄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다시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0일 기체 이상 보완 및 점검을 마친 누리호는 발사대로 이송된다.
누리호는 당초 1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14일 오전 발사지인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강풍 문제로 16일 발사로 미뤄졌다.
1차 연기된 16일 발사를 위해 누리호는 그 전날인 15일 발사대로 이송되었다.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를 위해 각종 점검이 이뤄지던 중,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 센서 시스템의 계측값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다.
레벨 센서 시스템은 산화제의 수위를 측정하는 설비다. 부표가 부착된 레벨센서, 신호를 모아 처리하는 신호처리박스와 이와 관련된 전선으로 구성됐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15일 오후 5시께 발사관리 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발사 준비 절차 중지를 결정, 누리호를 종합조립동으로 가져와 점검 및 보완 조치에 착수했다.
최악의 경우, 누리호는 1, 2단을 분리해 점검해야 하는 것으로 전망되어 장기간 연기 가능성도 있었으나, 항우연 연구진은 단 분리 없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우선 레벨측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였으며, 신속한 점검을 위해 작업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순차적인 점검했다.
이어 연구진들은 레벨센서에 대해 검사했으며 코어부의 고장을 확인하고 신품으로 교체·장착했다. 이후 전기 신호 등에 대한 점검을 수행한 결과 정상 작동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당초 연구진들은 레벨 센서 점검을 위해 1단과 2단 연결부를 분리하려 했으나, 미분리 방식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단 사이 연결부를 분리하지 않고 점검을 실시했다.
17일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현재 누리호에는 화약류가 장착돼 점검 등을 추가 수행하기에는 작업자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향후 기상상황을 고려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될 전망”이므로 “이런 제반 상황을 고려해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21일에 누리호 2차 발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다만 향후 기상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1톤 이상의 실용급 인공위성 수송능력을 갖춘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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