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매력적인 다슬기가 제철을 맞았다. 청정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는 녹색빛깔이 고운 식재료다. 6월에 산란기를 맞아 영양이 더욱 풍부하다.
다슬기의 오묘한 초록빛을 내는 엽록소 ‘클로로필’은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며 장내 유익균은 늘리고 유해 세균은 배출해 장을 튼튼하게 한다. 간 건강을 지켜주는 아미노산, 타우린이 풍부해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고 건강하게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후 다슬기 해장국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다슬기를 꾸준히 섭취하면 인체에 쌓인 독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을 돕고 간열로 인한 눈 충혈과 통증, 눈의 피로를 해소시켜 준다. 다슬기에는 철분이 다량 들어있어 혈액내 헤모글로빈의 생성을 돕는다. 따라서 빈혈을 예방하고 개선시켜줄 수 있다. 특히 생리로 인한 철분 손실이 많은 여성이 다슬기를 섭취하면 좋다. 칼슘, 마그네슘 성분도 풍부해 근육의 수축이나 이완을 도와준다.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의 뼈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다.
다슬기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의 함유량이 높아 다이어트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줘 변비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단, 다슬기를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다슬기는 차가운 성질이 있어 평소 몸이 찬 사람이 다량 섭취하면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따뜻한 성질을 가진 부추, 아욱, 닭 등과 함께 요리하면 좋다.
다슬기를 구매할 때는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모양이 길쭉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다슬기 속에는 흙과 같은 불순물들이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조리 전 반드시 해감을 해야 한다. 껍데기에 미끌미끌한 느낌이 나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세척한다. 이때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야 껍데기에 손이 베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슬기를 해감할 때는 수돗물이 아닌 생수에 소금을 살짝 넣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돗물을 사용하면 각종 약품 등으로 인해 다슬기가 해감 중에 금방 죽기 때문이다. 이물질을 제거한 다슬기는 3시간 이상 물에 담가 해감시킨다.
다슬기는 날것으로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익혀 먹도록 한다. 손질이 끝난 다슬기를 물에 자작하게 담가놓고 속살이 껍데기 밖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이때 물에는 소금을 약간 섞으면 좋다. 충분히 살들이 빠져나왔다면 빠르게 뜨거운 물을 부어 익힌다. 이렇게 해야 껍데기 속으로 속살이 말려들어가지 않아 다슬기 살을 빼기 쉽고 다슬기 조리를 번거롭게 하는 다슬기 막(눈)을 쉽게 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물을 붓고 소금을 넣은 다음 끓여주면 된다. 물이 끓은 뒤 3분 정도 더 기다리면 다슬기가 알맞게 삶아진다. 다슬기를 너무 오랫동안 삶게 되면 살이 물러지면서 껍데기에서 빼기 어려우므로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좋다. 잘 삶아진 다슬기 살을 뺄 때는 핀을 이용해 다슬기의 끝 부분을 집은 뒤 껍데기를 살살 돌려 가면서 빼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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