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 추세인 이상지질혈증…그냥 두면 대사증후군 유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0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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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적은 ‘피타바스타틴’ 주목…국내 최초 빅데이터 연구 진행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고지혈증’으로 불리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최근 급증 추세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16년 약 175만 명에서 지난해 약 226만 명까지 증가해 5년 사이 약 29% 가량 껑충 뛰었다.

이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9625억 원에서 2016년 1조 원을 돌파해 지난해에는 1조6837억 원 규모를 기록하는 등 지속 성장 중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일상 관리 외에 꾸준한 약물치료도 필수적이다. 대표적 치료제는 ‘스타틴’ 제제로 스타틴은 나쁜 콜레스트롤로 알려진 LDL-C 수치를 낮추고 주요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있어 출시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부터 스타틴과 신규 당뇨병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2년부터 모든 스타틴 제제에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추가하도록 조치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지만, 고강도 스타틴 요법이 간독성, 근육 독성 및 신규 당뇨병의 발병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당뇨병 발생률을 크게 낮춘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이 국내외 여러 국가로부터 당뇨병 안전성을 공인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IF:9.9, 심혈관당뇨학)’ 5월 23일자에는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부작용 발생률이 다른 스타틴 제제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강동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서원우 교수 연구팀은 ‘국제표준 공통데이터모델(CDM)’를 활용해 국내 10개 대형병원, 고지혈증 환자 1460만5368명의 임상 데이터로 연구 진행했다. CDM은 여러 기관의 임상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높은 수준의 임상 근거를 제시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방법이다. 연구는 이전 스타틴 제제 복용 이력과 당뇨병 병력이 없고 HbA1c 수치가 5.7% 미만인 18세 이상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투여군을 △피타바스타틴 2·4mg △아토르바스타틴 10·80mg △로수바스타틴 5·20mg으로 나눠 치료제 복용 180일 이후의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피타바스타틴 투여군의 당뇨병 발생 위험률은 다른 스타틴 제제 투여군보다 28% 유의적으로 낮았다. 비교 집단별로는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률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보다 각각 31%, 2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저용량의 아토르바스타틴 10·20mg, 로수바스타틴 5mg과 비교했을 때도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률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도 국내외 연구를 통해 피타바스타틴의 ‘신규 당뇨병 발생(NODM)’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지만, CDM을 활용한 대규모 당뇨병 안전성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국내 최초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대규모 임상 데이터로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안전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리바로, LDL-C 50% 이상 감소 효과가 있는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리바로젯의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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