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고속도로에서 다소 혼잡한 교통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명 휴가지로 가는 도로에서의 교통 정체가 절정을 이루면서 장시간 운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휴가 직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량 의자에 앉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다보면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생기고 허리와 어깨, 목 뒤가 굳어지면서 근육에 피로가 쌓이게 된다.
운전을 하면 장시간 동안 좁은 공간에 앉아있게 되는데 이는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가 두 배 이상의 하중을 받게 된다. 또 차에 오래 앉아 있을 때는 목, 어깨, 전신 근육에 긴장을 불러와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못하게 돼 만성 요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리가 약하거나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 운전 중 도로나 차량에서 발생되는 진동과 반복적인 충격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장시간 운전을 할 때에는 틈틈이 휴식 시간을 갖고, 목과 허리, 옆구리 등을 골고루 스트레칭해서 굳어진 관절과 피로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며 “앉은 자세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스트레칭은 오히려 척추를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유착성 질환 등 다양한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비수술적 방법인 추간공확장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시술은 꼬리뼈가 아닌 옆구리 방향으로 추간공(신경다발이나 신경가지가 지나는 척수관)에 접근해 추간공 내·외측 인대 일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해당 공간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둔다. 즉, 확장된 공간을 통해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추간공확장술은 통증의 주 원인인 추간공을 직접 넓힘으로써 신경근 감압, 척추혈류 개선, 자율신경계 회복, 염증 치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추간공확장술은 시술 방법이 간단하고 치료 후 예후가 좋아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다만 시술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진행해야 하며, 치료 효과 및 회복 기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대표원장은 “척추 관련 통증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매우 복합적으로 진행 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큰 편”이라며 “추간공확장술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시행되기 때문에 고령 환자 및 만성질환자, 재수술 환자까지 두루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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