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벤처의 투자 및 협업을 이어왔다. 이런 노력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조 원 규모의 5건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해 기술 수출까지 성공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유한양행은 기술력 있는 외부업체와 기술을 공유하고 회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가치를 끌어올린 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해왔다.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최근 연이은 해외 기술수출 성사로 이어졌다.
특히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는 오픈이노베이션 투자를 통해 결실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2015년 오스코텍·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을 도입해 표적항암제 렉라자를 탄생시켰다. 렉라자는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최대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됐다.
렉라자는 향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렉라자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이전 된 후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과 병용요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유한양행이 이런 경험을 기초연구과제 발굴에도 적용하면서 향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육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 분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어서다.
기초연구 지원을 통한 혁신 신약 연구개발을 위해 차세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YIP) 가동에도 나섰다.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의 연구과제 선정을 완료하고 3분기부터 연구지원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은 대학 및 연구소 소속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갖고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검증연구를 지원하고 유한양행과 상용화 가능성을 협력해 나가는 기초연구에 특화된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이다. 올해 처음 시행됐으며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제안된 약 120개의 다양한 기초 연구 과제를 대상으로 신약개발 경험이 풍부한 학계와 산업계의 외부 전문가들의 독립된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8개 과제가 선정됐다.
유한양행은 유한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유한양행의 미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초석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초연구에 대한 민간 투자 확대로 우리나라 신약 기초과학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욱제 사장은 “창의적 연구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초연구 과학자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통해 미래 혁신기술을 발굴하고 우리나라 신약개발 분야에서 산학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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