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동그란 바퀴를 닮은 ‘수레바퀴 은하’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붉은색 빛과 함께 내부 구조의 모습까지 생생히 담겼다. 우주 먼지에 가려져 있어 이전의 우주망원경으론 관찰할 수 없던 구조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시작한 JWST가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레바퀴 은하는 약 5억 광년 밖 조각가자리에 위치해 있다. 중앙과 외곽으로 두개의 고리가 있는 ‘고리 은하’다. 우리 은하와 같은 나선 은하에 비해 고리 은하는 훨씬 드물게 관측된다. 과학자들은 거대한 나선 은하가 다른 은하와 고속으로 충돌한 뒤 구조와 형태가 바뀌며 수레바퀴 모양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한다.
NASA는 “수레바퀴 은하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연못에 돌이 떨어지면 그로부터 원형으로 물결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두 개의 고리가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레바퀴 은하의 형태가 계속 바뀌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JWST는 지난달 27일 약 136억 년 전 은하도 발견했다. 135억 년 전 은하를 발견한지 1주일 만에 최고(最古) 은하 관측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영국 에든버러대 천문학연구소의 캘럼 도넌 연구원팀은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난 지 2억 3500만 년이 지났을 때 존재했던 은하 ‘CEERS-93316’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스위스와 미국 연구진이 JWST를 통해 빅뱅으로부터 3억년 지난 시기의 은하인 ‘GLASS-z13’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학자들은 JWST가 빅뱅 이후 1억 년 정도 된 초기 우주까지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JWST는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된 뒤 지구에서 150만 ㎞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12일 별의 생성과 소멸, 은하의 진화 등을 보여주는 ‘첫빛’ 이미지를 보내온 데 이어 본격적인 과학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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