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부족하면 뇌-심장-뼈 건강 위협… 고함량으로 채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0일 03시 00분


비타민과 질환
한국인에 부족한 비타민과 무기질… 물질대사-신체기능 조절에 필수적
비타민D 수치 세계 최하위 수준… 실외 활동 적고 선크림 사용 때문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좋은 방법… 물에 타먹는 분말형 여름철에 제격
제품 선택 시 영양소 균형 따져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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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의외의 요소가 있다. 바로 영양결핍이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영양결핍 환자는 약 33만 명으로 2017년(약 14만9000명) 대비 약 123% 늘었다. 특히 부족한 영양소 상위 10개 중 6가지가 비타민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한국인의 식단이 칼로리는 높지만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인체에 작용하는 비타민은 소량이지만 물질대사나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이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을 비롯해 심혈관,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은 매일매일 반드시 보충해줘야 하고 수용성인 비타민 B, C는 고함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군 결핍이 심뇌혈관질환-치매 유발


다양한 비타민 중 B군은 일명 ‘활력 비타민’이라고 불린다. 주로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에 꼭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 B6는 혈액의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모시스테인은 단백질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에서 시스테인으로 합성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 물질이다. 호모시스테인은 제2의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심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체내 수치가 증가하면 혈관 내벽이 손상되고 혈전을 만들어서 심장과 뇌 등으로 가는 주요 혈관을 막으며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하버드대 매컬리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모시스테인의 체내 농도가 L당 5mol씩 증가할 때 말초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각각 7.8배, 2.3배, 1.8배로 증가했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으로 뽑힐 정도로 치명적이고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예방에 힘써야 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그뿐만 아니라 호모시스테인은 뇌혈관을 수축시켜 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국립보건연구원과 고려대 의대 안산노인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혈중 호모시스테인 양이 높은 노인(L당 15∼30 마이크로몰)의 경우 정상치를 가진 노인(L당 15 마이크로몰 이하)보다 치매의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의 위험도가 약 1.4배 증가했다.

비타민D, 한국인 90%가 부족 상태


비타민D가 결핍되면 골다공증, 근감소증이 발생하기 쉽고 심부전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와 이용, 그리고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다. 따라서 비타민D 결핍은 곧 체내 칼슘과 인의 부족과 연결되고 이에 따라 뼈가 약해지며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근력과 근육 수축 속도를 촉진시켜 근감소증을 부르기도 한다. 실제 대한정형외과학회지 제32권 제4호에 발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55∼84세) 골다공증 환자 45명에게 칼슘 750mg과 활성형 비타민D 1.0μg을 투여한 후 6개월 간격으로 척추 골밀도를 측정한 결과 유의미한 증가가 확인됐다.

비타민D는 심부전증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바트 외인하우젠 심장 센터(Bad Oeynhausen Heart Centre)와 함께 조사한 본(Bonn) 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심부전증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혈액 내 비타민D 수치가 50%까지 낮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인의 경우 2011년도 미국 내분비학회지에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90%가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식단에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이 적고 실외 활동량이 적은 것에 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률은 높기 때문이다.

종합비타민 섭취 도움… 비타민 B·C는 고함량 선택


비타민은 신체의 생리 기능 조절에 필요한 필수적인 영양소로 결핍되면 주요 신체 기관이 제 기능을 하는 데 악영향을 끼친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방법도 있지만 신체에 필요한 만큼을 보충해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체내에 필요한 여러 비타민 군과 영양소를 알맞게 보충하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된 비타민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타민 성분별로 충분한 함량을 배합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B군의 경우 B1, B2, B6를 균형있게 섭취하면 효과가 높아진다. 비타민 B12와 함께 섭취하면 더욱 좋다.

수용성인 비타민B와 C는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체내에서 필요한 만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고함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비타민 B와 C를 고용량으로 포함한 종합 비타민을 섭취하였을 때 △피로도 및 스트레스 지수 감소 △활력 지수 증가 △인지 기능 증가가 확인됐다. 건강한 성인 215명을 대상으로 33일간 고함량 비타민B와 C를 포함한 종합 비타민을 섭취한 결과이다.

체내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에 비타민 D, A, E, K와 아연과 셀렌 등은 1일 영양성분기준치 대비 100%를 함유하고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한국인에게 부족한 비타민D가 함유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 외에도 비타민 제품을 고를 때는 안전하고 좋은 원료를 사용했는지, 원료별 특성에 맞춰서 설계된 것인지, 필수 영양소의 균형을 고려한 것인지를 따져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마다 제형도 다양하다.

분말형은 화학 부형제가 첨가되지 않으며 용해가 빨라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물에 타 먹는 분말형의 경우 비타민을 먹으면서 수분 충전까지 동시에 가능하여 더운 여름철에 제격이다.

#헬스동아#건강#의학#비타민#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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