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영·유아, 노인, 산모, 다이어터 등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는 콩을 들 수 있다. 콩은 항산화, 노화방지 효과 및 기능성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완전식품이며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 공급원이다. 특히 중장년층의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근감소증과 면역기능 약화 예방을 위해서는 콩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다양한 영양성분을 갖춘 완전식품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분으로, 건강을 위해서 필수 아미노산의 섭취와 흡수율을 높여야 한다. 두부는 단백질의 소화흡수율이 콩 단백질 65%에 비해 95%로 월등히 높아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 채식주의자, 체중 감량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 화합물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와 효능을 가져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린다. 뼈 건강과 항암, 항산화 효능이 있다는 것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이소플라본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폐경기 여성의 뼈 손실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콩에는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는데, 동물성 단백질에서 얻기 힘든 생리활성 물질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올레인산, 리놀렌산, 비타민A, B1, E,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 콩의 기능성 성분(이소플라본, 폴리페놀, 사포닌)이 중국산에 비하여 1.4∼1.5배 정도 높고 검정콩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토종 콩에서 당뇨 예방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국산 콩의 영양소, 우울증-다이어트에 효과
대한화학회에 따르면 특히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은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있어 정신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트립토판은 수면, 이완을 촉진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전환되는데 세로토닌은 우울감을 해소해주는 효과가 커서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국산 백태, 서리태, 흑태, 서목태 총 4종의 콩 모두 트립토판이 함유되어 있다. 콩은 삶았을 때 단백질 함량이 6∼7% 증가하고, 볶으면 2∼3% 증가해 아미노산을 더 잘 섭취하기 위해선 삶은 콩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을 위해 살을 빼는 사람들에게 콩은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다. 콩의 씨눈인 ‘배아’를 발아시킨 콩 발아배아 추출물에는 비만을 개선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 체내의 갈색지방이 활성화될수록 몸은 지방을 소비하는 체질로 변하는데 콩 발아배아에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바꾸는 유효성분이 있다는 것이 최근 확인됐다.
농촌진흥청과 건국대가 공동으로 한 동물실험을 보면 고지방 사료를 먹여 비만을 유도한 후 콩 발아배아 추출물을 먹인 실험동물의 체중이 먹이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23% 감소했다. 복강 지방 피부는 42%, 지방세포 크기는 45%나 줄었다. 콩 배아가 발아하면 발아하지 않은 상태보다 소야사포닌과 이소플라본 성분 모두 2배 이상에서 3배 가까이 많아졌다.
더욱이 외국산 품종보다 국산 콩에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는 유효성분이 두 배 이상 더 많았다. 특히 국산 콩 발아배아 추출물은 현재 식약처에 등록된 다른 원료에 비해 적은 용량의 섭취만으로도 체지방 감소 효능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두부, 전두유, 콩나물 등 활용도 높아
두부 속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있어 쌀과 함께 섭취 시 영양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이소플라본, 비타민B2, 칼슘 등의 기능성분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건강 회복 효과가 있다. 특히 항산화 기능이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은 가을철 건조하고 찬바람에 노출된 피부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두유는 대두 추출물이거나, 두유액(고형분 7% 이상)에 다른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한 액상의 음료이지만, 전두유는 비지를 걸러내지 않은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든 것을 말한다. 전두유는 콩 전체의 영양성분을 먹을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좋으며 유아식, 실버푸드로도 이용 가능하다. 또 항대사증후군과 같은 생리활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나물도 식탁 위에서 빼놓을 수 없다. 모임과 술자리가 잦은 시기, 콩나물은 쌓인 숙취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콩나물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이 술을 마신 후 쌓이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콩나물에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여성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GABA, 이소플라본 같은 기능성 성분도 들어있다. 아스파라긴과 GABA는 콩나물로 자라면서 다량으로 합성되는 물질이다.
우리 콩으로 키운 콩나물 기능성 확인
콩나물의 뿌리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데 탁월한 성분으로 숙취해소에 좋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뿐만 아니라 무기질, 비타민 등도 들어 있으며, 콩나물을 넣은 국은 맛도 시원해 속을 풀기 위한 식사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특히 나물용 콩 품종으로 재배한 콩나물의 기능성 성분 함량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풍산나물콩’ 콩나물의 아스파라긴과 이소플라본 함량은 각각 74.2mg/g, 2377μg/g이었다. ‘아람’ 콩나물은 각각 81.0mg/g, 2377μg/g으로 ‘풍산나물콩’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GABA 함량은 ‘아람’이 3.7mg/g, ‘풍산나물콩’이 3.6mg/g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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