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NFT 비즈니스의 성장, 디지털 세상의 인프라 블록체인 발전으로 이어진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8월 19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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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는 다가올 미래다. 쇼핑, 영화와 드라마 감상, 비즈니스 회의, 지인과의 소통 등 일상의 많은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디지털 세상에서는 온전한 나를 드러내기 어려웠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의 뉴스 페이지에선 우리 모두 자신의 개인정보를 밝히지 않은 채 사람들과 소통을 한다. SNS를 통해서 ‘나’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 속에 게시글이 나라는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하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다.

‘트렌드에 민감하다’와 같은 나만의 특성을 남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부유하다’ ‘기술 선도적이다’ 등의 정체성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드러내 본인을 타인과 구별하기 위해서다.

BAYC NFT 컬렉터블, 출처=BAYC 홈페이지
BAYC NFT 컬렉터블, 출처=BAYC 홈페이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세상에서 나와 타인을 ‘구별 짓기’할 매개체가 바로 NFT다. NFT 업계에선 미래의 일상에 침투할 메타버스에서 NFT가 ‘아바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가 나온다. NFT는 각각 고유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유자에게 투영할 수 있다.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trend setter)의 정체성을 가진 크립토펑크, IP(지식재산권)를 공유한다는 자유로움과 비싼 가격으로 인해 부유함을 상징하는 BAYC 등의 NFT를 보유한 것만으로 그 NFT가 대표하는 집단에 소속된 사람임을 드러낼 수 있다. BAYC의 경우엔 NFT마다 표정이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어울리는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톱스타인 마돈나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BAYC를 사기 위해 몇 달간 고심했다고 한다.

최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의 SNS 플랫폼은 NFT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에선 PFP NFT를 프로필로 설정할 수 있다. BAYC 등의 블루칩 NFT는 비싸기 때문에 보유자는 많은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거나 초기 투자에 성공한 사람일 경우가 크다. 사람들은 이렇게 부유한 사람들의 SNS에 눈과 귀를 기울이면서 재테크 정보를 얻기를 원한다. NFT를 통해서 새로운 유형의 인플루언서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NFT를 구매하는 이유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NFT 구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현실에 비해 디지털 세상에서는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나를 대변할 새로운 매개체가 필요한데 NFT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동일한 NFT 컬렉터블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서로를 팔로우하는 SNS의 모습은 디지털 집단 의식을 반영한다.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NFT의 혜택, 출처=신세계백화점 푸빌라 NFT 홈페이지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NFT의 혜택, 출처=신세계백화점 푸빌라 NFT 홈페이지

이외에도, 미래에 NFT가 할 수 있는 역할 중 대표적인 것이 멤버십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 NFT가 대표적인 사례다. 푸빌라 NFT 보유자는 발레파킹이나 퍼스트라운지 입장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선 대기업들이 NFT를 활용한 멤버십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NFT의 경우엔 거래내역이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멤버십도 NFT화하면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해진다.

NFT의 성장,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

NFT 산업 관계자들은 “NFT 산업이 성장하려면 이용자 풀이 넓어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용자 풀 확대에 제약이 있는 이유는 NFT 구매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NFT 구매자는 가상자산에 이미 투자를 했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NFT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초심자가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먼저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다시 가상자산으로 NFT를 구매해야 한다. 이 과정엔 전자지갑이 필요하다. 전자지갑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장벽이 높다.

전자지갑을 사용하는 모습,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전자지갑을 사용하는 모습,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전자지갑의 필요성에 대한 인지와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건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의 활성화도 어렵다는 뜻이 된다. 탈중앙화 및 개인의 디지털 소유권을 강조하는 웹3.0 시대에선 자신이 어떤 기여를 했는가에 따라 가상자산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가상자산을 받으려면 전자지갑이 필요하다. 전자지갑이 대중화되려면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장려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해외 가상자산 동향을 살펴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미국에서 가상자산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집단 중 하나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라는 점이다. 흑인 커뮤니티 내에선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백인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흑인들은 새로운 금융의 물결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흑인 커뮤니티의 노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도 유효한 전략이다. 미래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나 디파이 등의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중요한 건 블록체인 기술과 인재, 그리고 다양한 상품이 개발될 수 있는 역동성이다. 블록체인의 기초체력은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의 성장에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 / 게임체인 이광호 대표

게임체인은 NFT거래소인 NFTMANIA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NFTMANIA에선 누구나 NFT를 민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게임체인의 파트너들과 BAYC IP 라이센싱 사업 등 다양한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리 / 동아닷컴 IT전문 정연호 기자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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