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다음달 4일 오후 3시 한강 잠수교에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강 멍 때리기 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대회의 기획 의도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기 위해서다. 주최 측이 15분마다 측정한 참가자의 심박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해 1, 2, 3등을 가린다. 평가자는 심박 그래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내는 경우를 우수한 그래프로 본다.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도 평가 항목이다.
신청 기간은 22일 오전 9시부터 28일까지다. 참가 접수는 멍 때리기 대회 홈페이지(www.spaceoutcompetition.com) 등에서 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참가자의 신청 사유를 중점으로 검토해 최종 50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매주 3회, 매회 5분가량 ‘멍 때리기’ 해 보세요”
전상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멍 때리기는 뇌 휴식 방법 중 하나다. 전 교수는 “짧지만 자주 할 수 있는 멍 때리기는 뇌 휴식에 도움을 준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일과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멍 때리기 등 잠깐의 휴식이 기억력, 학습력,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유명인과 비유명인의 얼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준 뒤 이전에 본 사진의 인물과 같은지 맞히는 실험을 했는데,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참가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맞혔다.
다만 멍 때리기를 지나치게 자주 하면 뇌세포 노화가 촉진된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멍 때리는 시간과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매주 3회, 매회 5분가량 멍 때리기를 할 것을 권했다. 권 교수는 실제 주말에 TV 드라마를 틀어놓고 멍하게 있는다고 한다. 권 교수는 “멍 때리기는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며 “뇌를 쉬게 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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