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질병… 식이조절-운동만으론 합병증 관리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4일 03시 00분


비만의 관리와 치료법
생활습관-유전-내분비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비만
고도비만 환자는 대사수술 시도
체중 감량 효과, 당뇨병 발병 적어 수술 후엔 다학제 협진으로 관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활동량이 줄면서 실제 비만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46.0%)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체중이 증가했다. 그러나 ‘식이요법·운동을 병행하면 해결할 수 있다’(76%), ‘특별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9.0%) 등 10명 중 8명이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비만 해결 방식에서도 나타났는데 운동(71%), 식사 조절(66%), 결식(28%) 등 주로 혼자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 내분비계 질환으로 합병증 일으켜


비만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과 에너지 소비량의 불균형으로 체중과 체지방이 늘어난 상태로 식습관부터 생활 습관, 연령, 인종, 사회경제적인 요소, 유전, 신경내분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차성 비만은 유전 질환, 선천성 질환, 신경내분비계 질환, 정신 질환, 약물 등으로 유발될 수 있다.

비만은 의지 부족이나 자기관리 소홀 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흡연이나 우울증처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30kg/m²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는 2형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 질환이 동반됐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관리하기 어렵다.

김원준 강릉아산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을 의지 부족 문제라고 생각해 개인을 비난하기 쉽지만 실은 당뇨병처럼 내분비계 질환의 합병증이나 유전, 신경내분비 변화 등이 원인일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고도비만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아 국가에서도 수술 시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사질환 개선 효과 큰 비만대사수술


비만대사수술의 종류: 위소매절제술위의 종축을 따라 위를 절제한다. 위 용적을 줄여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호르몬 변화를 유도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난도가 높지 않으며 위밴드술보다 체중 감소와 동반 질환 호전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 수술 후 내시경검사가 
가능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법이다.
비만대사수술의 종류: 위소매절제술
위의 종축을 따라 위를 절제한다. 위 용적을 줄여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호르몬 변화를 유도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난도가 높지 않으며 위밴드술보다 체중 감소와 동반 질환 호전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 수술 후 내시경검사가 가능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법이다.
비만대사수술의 종류: 위우회술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하는 수술 방식이다. 섭취량 제한과 흡수 제한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복합 수술 방식이다. 체중 감소 효과와 유지가 다른 수술에 비해 용이한 편이며 당뇨병 등 동반 질환의 개선 효과가 뚜렷해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에게 추천된다. 하지만 수술 난도가 위소매 절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며 수술 후 위 내시경검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비만대사수술의 종류: 위우회술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하는 수술 방식이다. 섭취량 제한과 흡수 제한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복합 수술 방식이다. 체중 감소 효과와 유지가 다른 수술에 비해 용이한 편이며 당뇨병 등 동반 질환의 개선 효과가 뚜렷해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에게 추천된다. 하지만 수술 난도가 위소매 절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며 수술 후 위 내시경검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을 보면, 비만 치료 방법으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행동치료와 식사치료, 운동치료를 1차적으로 권고한다. 체질량 지수 25kg/m² 이상 환자의 경우, 이런 비약물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했다면 약물치료 시도를 권고한다. 체질량 지수 35kg/m² 이상이거나 30kg/m²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 감량 효과와 지속성이 크고 동반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를 입증한 치료 방법이다. 미국에서 비만 환자를 8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는 평균 체중이 20kg 감소 후 유지했지만 수술을 받지 않은 비만 환자 232명은 평균 체중이 변하지 않았다. 또한 수술 24개월 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지방질 이상의 발병률도 낮았다.

고도비만 환자나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에게 권고되는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 구조에 변화를 줘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방법이다. 크게 위의 상부를 잘라내어 섭취량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과 식도 부근에 작게 위를 남기고 바로 소장과 연결하는 ‘위우회술’로 구분된다. 의료진은 비만대사수술 후에도 생활습관을 바꾸고 동반 질환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지훈 강릉아산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외과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수술 전 단계와 수술 후의 관리가 모두 중요하다”며 “외과를 포함해 내분비내과, 신경과, 심장혈관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마취과, 영양팀 등 전문 의료진의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만은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지역거점 병원 중 협진이 가능한 병원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비만#식이조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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