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8월 15일(현지시각)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운영 체제,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 13을 공개했다. 이 운영 체제는 먼저 구글의 표준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에 설치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022년 말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13을 최적화해 주요 스마트폰에 이식할 예정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13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설계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취향이나 습관에 맞게 스마트폰을 쓰도록 돕는 여러 기능이 담겼다. 구글 안드로이드 13의 주요 변경점을 살펴본다.
구글 안드로이드 13의 배경 화면과 아이콘에는 한층 미려해진 ‘머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이 반영된다. 사용자가 스마트 기기를 쓸 때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 앱과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쓰게끔 배경 화면과 아이콘의 색상·모양을 다듬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구글 기본 앱에만 적용됐으나, 안드로이드 13부터는 다른 앱에도 머티리얼 디자인이 반영된다. 배경 화면의 모양과 색상도 늘어 사용자가 원하는 조합을 더 원활히, 다양하게 찾도록 돕는다.
‘언어와 입력’ 설정 범위도 넓어졌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의 기본 설정 언어가 앱에도 적용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13부터는 스마트폰의 기본 설정 언어와 별개로 앱마다 특정 언어를 지정해서 쓴다. 스마트폰의 기본 언어는 한글로 하고, 크롬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특정 앱만 영어나 독일어, 중국어로 쓰도록 지정 가능하다. 일부 언어의 자동 완성 기능도 한층 더 정확하게, 빠르게 변한다. 단, 머티리얼 디자인과 언어와 입력은 모든 앱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사용자가 ‘미디어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을 때, 그 음악의 앨범이나 관계 있는 사진이 미디어 플레이어에 노출된다. 음악 재생 막대도 박자나 선율에 따라 자유로이 움직이며 재미를 더한다. 디지털 웰빙에 ‘쉬는 시간 모드’도 추가된다. 이 기능을 쓰면 사용자가 한밤중에 스마트폰을 확인할 때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어두운 테마로 지정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13의 ‘미디어 라이브러리’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지정한 사진이나 동영상만 앱과 공유하도록 설정 가능하다. 이전처럼 모든 사진과 동영상을 앱과 공유하지 않는다. 개인 정보나 사생활 보호를 돕는 기능이다. ‘클립보드’에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 민감한 데이터가 저장되면 구글 안드로이드 13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동으로 클립보드를 청소하는 기능도 더해진다. ‘알림’도 제어한다.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때 구글 안드로이드 13이 알림 허용 권한을 묻는다. 이 때 허용된 앱만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앱이 불필요한 알림을 보내는 것을 막는다.
‘공간 오디오(Spatial Audio)’ 기능을 가진 헤드폰, 이어폰을 쓰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때 고개를 돌리면 그 방향에서 나는 소리가 강조된다. 구글은 이 기능이 동영상이나 음악을 즐길 때 현장감을 더한다고 소개한다. ‘메시지 앱’을 구글 크롬북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기능도 구글 안드로이드 13에 추가된다. 메신저 앱 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스마트폰과 크롬북을 오가며 보내고 받는다. 저전력·저지연 무선 음향 기술 ‘블루투스 LE(Low Energy)’도 지원한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상호 호환성’도 좋아진다. 인터넷 주소나 글자, 사진과 동영상을 복사한 후 붙여넣기만 하면 태블릿에서 스마트폰으로 혹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손쉽게 주고 받는다. ‘태블릿에서의 멀티 태스킹(동시 작업)’도 추가된다. 작업 표시줄은 모든 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이 가운데 앱을 여러 개 선택하면 화면을 자동 분할해 동시에 작업하도록 돕는다. 편의 기능도 더해진다. ‘입력 도구’를 쓸 때 입력 도구의 터치와 손의 터치를 따로 인식해 오동작을 막는 것이 예다.
그 밖에도 구글 안드로이드 13에는 ▲카메라 앱의 HDR(High Dynamic Range, 화면의 밝기를 밝고 선명하게 조절하는 기능) ▲빠른 설정에 더 많은 항목 추가 ▲점자 디스플레이 ▲위치 정보 없이 Wi-Fi만 써서 근처의 기기를 검색, 접속하는 기능 등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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