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태풍 분류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초강력(super strong)’ 태풍으로 성장했다. 현재로선 5일쯤 제주도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
31일 오후 4시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170km해상에서 서남서진 중이다.
‘초강력’은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수준으로 최대풍속이 초속 54m(시속194km) 이상일 때를 말한다.
2003년 우리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남겼던 태풍 ‘매미’가 초강력으로 분류된다. 매미는 사망 119명, 실종 12명 등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겼다.
현재 힌남노의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198km)다. 중심기압은 915h㎩, 강풍반경은 250㎞다.
힌남노는 3일 방향을 틀어 북진할 것으로 관측되며, 5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370km부근 해상(북위 30.1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강풍반경은 430㎞다. 1도에 10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태풍의 반경 안에 제주도 까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북위 33~34도다.
힌남노는 3일쯤 북상하기 전에 정체하면서 강도가 한단계 약화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럼에도 ‘매우강’의 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힌남노가 5일 이후 우리나라로 향하게 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상황으로는 힌남노가 중국 동단으로 갈 가능성, 우리나라 쪽으로 와 대한해협을 지날 가능성, 대만해협 쪽으로 갈 가능성, 규슈 쪽으로 갈 가능성 등이 모두 열려있다.
기상청은 “4일, 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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