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일 오후 5시께 한국 첫 달궤도선 다누리의 궤적수정기동을 정상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다누리가 예정된 지구-달 전이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하는 것이다.
특히 계획상으로는 3차, 실제로는 2차인 이번 궤적수정기동은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항행 지점에서 태양에서 달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기동으로 꼽힌다.
2일 항우연에 따르면 전일 다누리 운영 중 오류가 발생해 해결해야 함에 따라 이날 궤적수정기동 시간이 당초 오후 2시에서 5시로 3시간 연기돼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달로 향한 다누리는 약 4.5개월 동안의 항행을 거쳐 약 600만km를 비행해 오는 12월 17일 달 궤도에 진입한 이후 같은 달 31일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km에 안착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달까지 가기 위해 선택한 항로는 ‘탄도형 달 전이’(BLT) 궤적이다.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달을 향한 직선거리(38만4000㎞ · 대략 3일 소요) 대신 태양, 지구 등의 중력이 균형점을 이뤄 무중력에 가까운 라그랑주 포인트 L1(150만㎞)까지 간 뒤 속도를 줄여 태양 쪽에서 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이후 달 중력에 잡혀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BLT 궤적을 성공적으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최대 9번의 궤적수정기동을 해야 한다.
첫번째 궤적수동기동은 지난달 7일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2차는 12일로 예정됐으나 수행되지 않았다. 1차 기동이 잘 되고 다누리가 설계한 궤적대로 잘 가고 있어서 생략했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이날 이뤄질 궤적수정기동은 계획상 3차에 해당하지만 실제로는 2차 기동인 셈이다.
특히 이날 궤적수정기동은 라그랑주포인트 L1에서 방향 조정이 이뤄지는데, 이때 비행 방향이 태양에서 달 쪽으로 전환된다. 지상국과의 교신 거리가 가장 멀어진 상태임에 따라 궤도 오차가 커지면 태양 중력에 빨려 들어갈 수 있어서 다누리 궤적수정기동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고난도인 것으로 여겨진다.
항우연은 궤적수정기동의 결과를 분석해 이틀 후인 4일 오후 5시께 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이후에 계획된 6번의 추가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의 항행 상태에 따라 일부 기동은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다누리가 달 100km 상공의 임무궤도에 안착하면 내년부터 하루 12회 공전하며 1년간(2023년 1~12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항우연)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캠 등 3종의 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2종의 측정 장비로 최대한 달의 얼굴과 속살을 탐색하는 임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2030년대 초 달착륙선을 보내기 위한 착륙 후보지를 물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또 실린 우주인터넷(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달 궤도에서 우주인터넷을 검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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