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부터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그 자체로 폐렴 등을 유발하는 감염병이다. 한편으로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연구에 따르면 기존에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기저질환이 없던 환자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높다.
코로나19 감염 시 어떤 기전이 뇌졸중 발생과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 이후 인체에서 일어나는 면역학적 반응으로 인해 염증 관련 인자들의 농도 변화가 나타나고, 혈액 응고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뇌졸중 환자들이 의료진을 만나기도 어려웠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환자 및 의료진의 격리로 인해 적절한 재활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통계청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년 뇌졸중 환자 수가 감소했다. 병원 방문에 대한 불안감, 의료서비스 접근의 불편함 등으로 인해 뇌졸중으로 입원하는 환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뇌졸중 후 발생할 수 있는 운동기능, 인지기능, 언어기능 장애와 같은 후유장애는 환자 삶의 질도 저하시킨다. 한국뇌졸중재활코호트연구단(KOSCO)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초발 뇌졸중 환자의 35.6%가 발병 후 5년 이후에도 운동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24.5%는 인지장애, 36.6%는 언어장애가 지속됐다.
장기적 후유 장애를 남길 수 있는 뇌졸중의 특성상 입원 시의 급성기 치료뿐만 아니라 후유장애로 인한 장기적 관리 및 치료가 중요하다. 후유장애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뇌졸중 후 재활치료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국민 건강에 문제가 야기된다.
국내 코로나19 감염 인구는 8월에도 신규 확진자 17만여 명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추세다. 코로나19 감염병 시대에는 뇌졸중의 관리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팔다리의 감각 저하, 근력 저하, 안면마비, 말 어눌함, 보행 어려움 등 뇌졸중 위험 증상이 발생했다면 가까운 응급실로 가능한 한 빠르게 내원해야 한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일상생활로의 원활한 복귀를 위해 강력히 권고된다.
우리나라에서 뇌졸중 발생 초기에 재활의학과로 전과돼 집중적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는 2020년 기준 19.7%로, 이전보다는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초기 집중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뇌졸중 이후 초기 집중재활치료 여부는 장기적으로 일상생활 독립성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집중재활치료의 시간이 증가될수록 운동, 언어, 인지 기능이 유의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등으로 재활치료 시설 방문이 어렵더라도 꾸준한 운동과 함께 환자 개인별 필요에 맞는 재활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전문가와 함께 의논하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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