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세계 각국 정부가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건다. 세계 곳곳의 기후 이변이 나날이 심각해진다. 이 탓에 농작물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어 일부 나라에서는 식량 부족 문제까지 나타났다. 기후 이변을 딛고 일어나도록 농업의 발전을 이끌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 나아가 생존을 좌우할 문제다.
특히 주목 받는 것이 ‘스마트팜’과 ‘재배’기술이다. 스마트팜, 시설 원예는 기후나 장소에 관계 없이 언제 어디서나 농작물을 재배하도록 돕는다. 재배 기술은 농작물의 생산량을 늘린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이 두 기술의 연구 개발에 몰두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한 기업인은 기술의 이면을 꿰뚫어보려 했다. 상상 속의 기술을 현실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보급을 이끌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의 힘을 기르자는 것이 그, 윤좌문 쉘파스페이스 대표의 전략이다.
쉘파스페이스는 시설 원예 장치와 소재, 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연구 개발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시설 원예에 쓰는 조명과 필름, 양액 장치와 시스템 기기도 만들지만, 기기를 잘 운용해서 농작물의 재배 효율을 높이도록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일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임직원 50% 이상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자다.
윤좌문 대표 자신도 연료전지, 수처리 기업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모델링 기술과 디지털 전환 기술을 연구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상을 분석, 이해하고 최적화를 이끌 모델링을 제작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업무였다. 그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경험과 장점을 농업에서 발휘해 이 산업을 부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농자천하지대본. 우리나라에서 농업은 나라의 근간으로도 부를 만한 아주 중요한 산업이다. 하지만, 정작 농업은 디지털 전환의 유행에서 소외됐다. 이를 선도할 기술도, 적극 나서는 기업도 없었다. 윤좌문 대표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은 물론, 이 부문에 숨겨진 무궁무진한 기회를 함께 느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고백한다.
2016년 쉘파스페이스를 세운 윤좌문 대표는 연구 경력을 살려 먼저 우리나라 농업계 곳곳의 데이터를 모을 방법을 궁리했다. 품질 좋은 데이터만 모으도록 환경을 정형화할 방법과 함께다. 그러려면 불확실성을 없애고 고품질의 데이터만 모을 농업계의 ‘표준화’ 이론이 필요했다. 마침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 설비 데이터를 표준화한 경력이 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농업에 적용했다.
윤좌문 대표는 데이터의 활용 효율을 높이려면 수집, 관리 체계를 표준화·정형화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그래야 더 빠르게, 정확히 움직이고 효율을 높이는 모델을 만든다. 이 이론을 토대로 그는 시설 원예의 기본인 스마트팜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일원화하고 표준화 기술을 더했다. 그렇게 정형화된 고품질 농업 데이터를 수집할 준비를 마쳤다.
이어 쉘파스페이스는 연구에 필요하다는 판단에 ‘식물 생장용 가변 파장 조명’을 개발한다. 식물의 생육과 성분을 조절 가능하게 하는 조명은 시설 원예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다. 연구 끝에 강도를 유지한 채 파장을 자유롭게 변경 가능한 가변 파장 조명 ‘쉘파라이트’를 선보였다. 농작물과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모든 파장을 기기 한 대로 제공하는 이 제품은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기기 전시회 CES2020에서 혁신상까지 거머쥔다.
윤좌문 대표는 든든한 파트너,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업계에 자리를 잡았다며 공을 돌렸다. 기업 교류, 해외 사업과 수출 준비 등 여러 정책을 마치 자기 식구를 보듬듯 지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길잡이 덕분에 실증 후 빠른 시간만에 성과를 만들어 시간과 자원 낭비를 줄였고, 이를 오롯이 기업의 발전에 썼다고도 말했다.
우리나라의 시설 원예와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순조롭게 이끌던 윤좌문 대표는 카나비스(의료용 대마)를 주목했다. 그가 관심을 가진 당시, 우리나라에서 의료용 대마 재배는 허가되지 않았다. 이 사업을 규제가 없는 미국에서 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하지만, 쉘파스페이스는 큰 가능성을 가진 이 사업을 반드시 우리나라에서 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윤좌문 대표는 식약처의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려 요청한 끝에 카나비스의 연구 허가를 받았다. 수 년간 이 식물을 연구하며 국책 과제도 수행했다. 쉘파스페이스는 카나비스가 간질 치료, 항암 효과를 내는 특정 성분을 더 많이 갖도록 재배하는 기술을 발견했다. 이 기술을 토대로 카나비스 시장이 개화한 미국에 진출해 성과를 낼 예정이다. 이 역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덕분에 거둔 성과다.
쉘파스페이스의 목표는 농작물, 식물을 잘 재배하도록 돕는 압도적인 고효율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 지금도 이들은 수많은 식물 재배 데이터를 쌓는다. 필요하면 기기와 소재도 직접 연구 개발한다. 이렇게 쌓은 데이터로 다른 데이터를 만들고 가꾸는 선순환 구조도 만든다. 성과를 학회에서 발표하고 기술 논문도 준비한다.
윤좌문 대표는 쉘파스페이스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술로 우리나라를 스마트 농업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는다는 각오를 내비친다. 스마트 농업은 크게 미국식과 네덜란드식으로 나뉜다. 광활한 땅에 여러 농작물을 대량으로 심고, 이를 기계와 기술로 관리하는 것이 미국식 스마트 농업이다. 반면, 네덜란드식 스마트 농업은 농작물을 재배할 환경을 기술로 구축해 기후와 환경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시설 원예 형태다.
그는 우리나라에 네덜란드식 스마트 농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와 환경의 변화가 심하고 농작물을 재배할 면적도 좁은 까닭이다. 같은 이유로 세계 스마트 농업의 흐름도 네덜란드식으로 점차 기운다. 윤좌문 대표의 철학은 스마트 농업 환경을 구축할 때 에너지 사용량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시설 원예에는 에너지가 많이 들어간다. 온습도를 제어하려 냉난방기를 가동하고 빛도 한결 섬세하게 조절해야 해서다. 쉘파스페이스는 시설 원예의 단점인 많은 에너지 소비를 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다. 가장 알맞은 농작물의 재배 이론과 경험을 모아 디지털 기술로 구현, 적용하는 것이다.
쉘파스페이스의 장점인 조명과 빛 조절 기술도 힘을 싣는다. 태양광 가운데 불필요한 파장을 줄이고 특정 파장을 강조 혹은 전환해 전달한다. 그러면 시설 원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농작물의 생산량은 높인다. 이 이론은 이미 경북 상주의 농업진흥원 스마트 혁신 밸리 내 첨단 온실에서 검증 중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이론으로 딸기를 재배하면 생산량을 30%쯤 높인다고 한다.
쉘파스페이스를 세계 스마트 농업계가 주목한다. 2022년 도약을 준비한다. 사무실과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광원장치 필름의 양산 체제를 마련했다.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도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윤좌문 대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농민들이 손쉽게, 언제 어디서나 농작물을 재배해서 많은 성과를 얻도록 돕는 농업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쉘파스페이스를 이끌 계획을 밝혔다. 광전환 필름과 같은 첨단 시설 원예 기술의 연구 개발도 계속한다.
물론,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농업 시장의 문도 두드린다. 이미 세계 각국의 정부 산하 농업 기관을 상대로 시설 원예 기기와 기술, 소프트웨어 영업에 나섰다. 그러면 자연스레 세계를 주도하는 스마트 농업 기업으로 자리 잡고 IPO와 같은 성장의 기회를 마주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윤좌문 대표는 “해외의 스마트 농업 박람회에 갈 때마다 수많은 경쟁사와 기술, 이들의 성과를 봅니다. 우리가 과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라는 염려도 들지만, 쉘파스페이스가 만든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힘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더 많이 듭니다.
우리나라 농업계와 함께 숨 쉬며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 모두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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