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는 15배 위험… 초기 증상 거의 없어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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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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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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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인두암, 구강암, 후두암, 침샘암 등으로 나뉜다. 갑상샘암도 포괄적인 의미에서 두경부암에 속한다.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두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만3691명으로 2015년 1만9856명에 비해 4년간 19.3% 늘었다. 두경부는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통로이자 목소리를 내고 말을 하는 기관으로 암이 생기면 호흡, 음식섭취, 발성 등에 문제가 생겨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 수술 후에도 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다.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는 흡연,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이다. 흡연을 하게 되면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약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는 하인두나 후두부에 발생하는 암에 주로 관여한다.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암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HPV는 구인두암 발생과 관련이 깊다. 구인두 편평상피세포암의 약 15∼50%에서 HPV가 발견된다.

두경부암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임파샘 전이가 일어나 목에 임파샘이 만져지거나, 임파샘에 생긴 문제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두경부에 통증신경이 적게 분포하는 것도 이유다. 발생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목소리가 변하거나 삼킴 곤란, 호흡 곤란, 목의 이물감 등이 대표적이다. 구강암은 구강 내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통증과 종물(혹)이 특징이다. 후두암은 초기 목소리가 변하거나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하인두암은 목의 이물감으로 시작해 삼킴 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비인두암은 목의 종물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거나 △가래에 지속적으로 피가 섞여 나오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목이 붓고 혹이 만져지고 △입안의 궤양이 잘 아물지 않는 등 증상이 심각해지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로 두경부암의 범위와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두경부는 다른 기관보다 평균적으로 좁고 미세할 뿐 아니라 가느다란 뇌신경과 중요 혈관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치료도 어려운 편이다.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 두경부암은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와 같은 단독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 어느 한 가지 치료만으로는 어렵다.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적절히 병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두경부암이 주로 발견되는 3∼4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주변 기관까지 많이 도려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치료 후 먹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등 큰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두경부 재건술은 두경부암에서 악성 종양을 절제 후 발생한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이다. 김철호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은 “두경부에는 혀, 인두, 후두 등 일상생활에 중요한 언어 구사, 저작, 연하, 호흡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 포함돼 결손이 발생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해치기 때문에 재건이 매우 중요하다”며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물론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질환시그널#두경부암#감상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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