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섬스튜디오, 지하세계 모험 로그라이트 '언더토피아' 기대해주세요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9월 21일 17시 43분


"지난 4년간 거의 무일푼으로 개발에 임했습니다.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하다 보니 사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실패를 토대로 이번 작품인 '언더토피아'를 개발할 수 있었고, '언더토피아'가 좋은 게임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잇섬스튜디오 이재훈 PD (사진=게임동아)
잇섬스튜디오 이재훈 PD (사진=게임동아)

이는 잇섬스튜디오 이재훈 PD의 말이다. 잇섬스튜디오는 과거 팀NPC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작은 개발사다. 비상주 인원을 포함한 7명이 부산글로벌게임센터에서 힘을 모아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잇섬스튜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진 구성이 독특하다는 것이다. 보컬, 격투기, 부동산, 전자회로 등 게임과는 크게 관련 없는 비개발 전공자들이 모였다. 이들의 특이한 이력답게 게임도 도전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2019년에는 비개발 전공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게임의 개발 엔진으로 언리얼 엔진을 선택했다. 회사에서는 팀 구성 이후 상당히 실험적인 공포 호러 게임 '더 메모리'라는 첫 작품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데굴즈: 데굴데굴패밀리'라는 캐주얼 게임을 선보였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BU:STAR 챌린지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2021년에는 앞선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조금 더 사업화가 가능한 형태의 게임 '바운슬링'을 선보였다. 이때부터는 게임의 개발 엔진도 유니티로 변경했다. 비 개발 전공자 출신이기 때문에 게임의 개발 엔진을 바꾸는 과감한 결정이 가능했다. 개발과 관련해 편식이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아쉽게도 세 작품 모두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과거의 저조한 성적에 좌절하지 않고, 이를 교훈 삼아 잇섬스튜디오로 사명도 변경하고, 신작 '언더토피아'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언더토피아'는 로그라이트 형태의 액션 게임으로, 다수의 적을 날려버리는 핵앤슬래시 장르의 재미와 생존하는 서바이벌의 재미를 담아낸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이재성 실장은 지난해 말 스팀에 출시된 후 큰 사랑을 받은 로그라이트 게임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에서 개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단순하게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와 비슷한 게임이 아니다. 잇섬스튜디오만의 개성을 더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산차 시스템이다. 광산차는 캐릭터를 도와주는 보조역할을 한다. 광산차는 4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버프 능력, 터렛, 마법 기술 등을 순서대로 장착할 수 있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언더토피아'는 지하세계의 모험을 그리는 만큼 레일이 깔려 있다. 광산차는 레일 위에 자리를 잡고 움직이지 않으며, 자동으로 적을 공격한다. 광산차 근처에서 광산차와 함께 전투를 풀어가는 등의 전략 요소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게임은 로그라이트 장르인 만큼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스킬을 얻고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게임에는 40여 종의 스킬이 마련돼 있으며, 레벨업하면 스테이지 종료 이후 랜덤으로 등장하는 스킬 중 하나를 선택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여기서 또 '언더토피아'의 특징이 나온다. 스테이지가 종료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보스 몬스터를 빨리 만난다. 지하 10층이 보스 스테이지다. 따라서 가능하면 같은 층을 더 길게 모험하며 레벨을 올리고 스킬을 강력하게 갖추는 형태의 진행이 가능하다. 물론 이동지역의 선택도 랜덤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만 갈 수는 없다. 로그라이트 장르의 묘미다. 게임에는 10층 정도로 준비된 챕터가 20개 준비됐다.

게임이 오버된 이후 계속해서 도전하게 만드는 로그라이트 장르인 만큼 게임을 진행하며 캐릭터 육성과 관련된 재화를 획득할 수 있고, 광산차 업그레이드, 마스터리 업그레이드 등은 초기화 없이 계속 적용된다. 이번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못해도 점점 강해지는 캐릭터로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 과금 모델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캐릭터 구매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무료 캐릭터 외 다양한 캐릭터와 시나리오 추가 등의 업데이트도 계획 중이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언더토피아 (제공=잇섬스튜디오)

아울러 기본적인 스테이지 모드 외에도 캐릭터로만 전투를 진행하는 무한 모드를 준비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고, 일종의 타임 어택과 유사한 경쟁 콘텐츠도 준비해 게이머들이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최적화 부분에서도 신경을 써 모바일게임 시장에 존재하는 비슷한 장르 게임보다 2~3배에 가까운 적이 몰려나와도 큰 렉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70마리에 달하는 적이 등장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게임은 빠르면 10월, 늦어도 지스타 2022 이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세 번의 실패 경험 이후 이 경험을 토대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한 명의 게이머로서 과금을 유도하는 등의 플레이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고, '언더토피아'가 많이 알려져서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 게임을 기반으로 더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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