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대부분은 눈꺼풀 염증으로 인한 염증성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염증의 악순환 고리 끊으려면 눈꺼풀 염증 치료해야
가을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탓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러한 안구건조증을 인공눈물약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눈꺼풀 염증’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29일 안과 전문 김안과병원 고경민 각막센터장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 빨리 눈물이 증발해 버릴 때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환절기의 환경적인 요인 외에 오랜 시간 전자기기 화면을 바라보거나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눈꺼풀 염증인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바이러스 등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을에는 건조한 바람으로 눈의 면역력이 이미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 물질로부터 보호 능력이 감퇴돼 쉽게 세균에 노출된다. 이런 감염원이 위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에 위치해 눈물의 지방층 생성을 담당하는 마이봄샘에 염증을 일으키면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눈에 인공눈물약을 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안구건조증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일시적으로 증상만 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안과를 찾아 눈꺼풀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눈꺼풀 염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안구건조증과 염증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안구 표면이 건조해져 눈물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렇게 발생한 염증은 눈물의 질을 저하시켜 다시 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경우에는 인공눈물약으로 눈물을 보충해도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눈꺼풀 염증과 연관된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으로 인한 뻑뻑함 등의 이물감, 시야 흐림, 충혈, 눈물 흘림뿐만 아니라, 눈 주변의 간지러움과 부종, 눈곱의 증가 등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안과를 방문해 눈꺼풀, 눈물막, 각막 및 결막의 상태, 눈물 생성 및 분비량, 마이봄샘 염증 동반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 센터장은 “갑자기 눈곱이 많아지거나 끈끈한 실 같은 눈곱이 생기고, 일주일 이상 심한 건조증 또는 가려움증이 지속된다면 바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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