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듯 부연 시야… 노안과 헛갈리기 쉬워[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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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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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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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안 질환이다. 대개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 속 염증, 독소 등에 의해 발생한다.

백내장 유병률은 40대 11.1%, 50대 35.7%, 60대 71.8%로 점점 높아지다가 70대 이상에서는 94.2%에 이른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전자 기기의 사용 증가로 안구 노화가 빨라지면서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노안과 유사하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력 감퇴, 빛 퍼짐, 눈부심,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방치하면 수정체가 굳어져 시신경을 압박하고 급성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이나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백내장은 시력 검사, 검안경 검사, 세극 등 검사, 안압 검사 등 안과적 평가에 의해 진단된다. 노안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만 4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안저·시력·안압 검사를 받을 것이 권고된다.

백내장은 노인에게 매우 흔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므로 적당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 일상생활과 직업 환경에서 지장이 있거나 속발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시 수술이 권고된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과 수정체낭을 절개해 조절 능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 환자의 생활 패턴과 눈 상태에 적합한 렌즈 선택도 중요하다.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소요되며 회복은 나이와 생활습관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한 달 정도 후에는 불편감이 점차 감소하며 2, 3개월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백내장 치료는 노안 교정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 등 별도 교정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노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안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백내장 수술은 일생에 한 번 하는 수술인 만큼 전문가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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