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진료와 더불어 원격진료가 의료계 주요 이슈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선도적인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원격협진 시스템 인증기준 검증 및 서비스 시범 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그 후 원격협진 시스템 실증작업에 나서 최근 원격협진 협약을 맺고 있는 지역 병원에 순환기내과 협진을 실시했다.
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 병원으로부터 요실금 수술 예정인 60대 환자에 대한 수술 전 심혈관 평가에 대한 협진 의뢰를 받았다. 한성우 순환기내과 진료부원장은 당일 협진의뢰 병원의 HIS(환자정보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해 환자의 외래기록, 심전도, 흉부사진을 확인했고 ‘고혈압 병력이 없고 내시경 시 혈압도 높지 않아 수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신했다. 덕분에 환자는 사흘 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20년 보건복지부의 ‘5G기반 원격협진 시범사업 실증기관’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국내 최초로 병원정보 시스템인 HIS를 병원 간 연계한 협진의뢰 회송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 다른 병원에 협진을 의뢰하거나 회송할 때 환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별도로 전송해줘야 했다. 하지만 이 절차가 번거롭고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협진의뢰·회송되는 환자들은 불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중복해서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구축한 HIS 연계 시스템을 이용하면 협진의뢰 병원에 환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가상네트워크를 설치해 방대한 데이터 이동 없이 의뢰된 타 병원의 환자 정보를 의료진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민감한 환자 정보의 철저한 보안을 위해 각 의료기관에 중계서버를 둬 데이터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중계서버단에 방화벽을 설치해 보완을 강화했다. 또 전송되는 데이터는 의료데이터 국제 표준인 HL7(Health Level 7) 형식으로 변환돼 전송된다.
병원 측은 이번 사업으로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격협진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의료취약지역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지역 간 의료 질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성호 병원장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번 원격협진 실증사업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통해 성공적인 원격협진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의료시스템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달 16일 사업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협력기관인 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 안성병원, 충남 서산이료원 등 3개 의료기관에 설명회를 진행하며 실제 현장에 원격협진을 적용 시스템을 검증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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