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이 부족한 날에는 낮 시간대 짧은 수면으로도 개운함이 느껴진다. 실제로 이같은 낮잠은 기분 향상과 업무 집중력 등에 도움이 된다. 반면 과한 낮잠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낮잠의 필요성과 건강하게 낮잠 자는 법 등에 대해 조언했다.
미국심장학회지에 기고된 연구에 따르면 자주 낮잠을 즐기는 사람은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고혈압 위험이 12%, 뇌졸중 위험은 24%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5년 낮잠과 관련된 1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하루에 평균 1시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1.82배 높았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낮잠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수면의학 네트워크 의장인 캐롤라인 디앰브로시오 예일대 교수는 “보통 낮잠을 자는 것은 평소 수면의 질이 나쁘고 심각한 수면 부족의 징후”라며 “이는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우울증 등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낮잠 자체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밤에 수면이 부족한 문제를 잦은 낮잠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건강에 나쁘다는 설명이다.
디앰브로시오 교수는 “낮잠은 20분으로 제한하는 게 좋다. 더 깊은 수면 단계에 빠지기 전에 상쾌함을 느끼며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며 “다만 (밤에 일하는) 교대 근무자 등에 한해 수면 주기에 맞춰 90분간 낮잠을 자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잠을 자야 한다면, 이른 오후에 자야 한다. 오후 3시 이후에 잔다면 취침 시간과 가까워져 밤 시간대 낮은 수면의 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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