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버 완전 복구 얼마나 걸릴지 말하기 어려워”

뉴시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전날 화재가 발생한 SK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 가운데 절반가량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양 부사장은 이날 오전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화재로 저희 서버가 대량 유실됐다”며 “이곳에 서버를 약 3만 2000대 정도 두면서 메인 데이터센터로 삼았다. 현재 1만 6000개 정보의 서버가 복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 전원공급이 되면 추가적으로 확충 서버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화재 현장이었기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원공급에 따라 복구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카카오톡이 서비스된 지 12년 만에 최장 시간 동안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판교에 메인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는 카카오는 화재로 인해 기술자가 직접 진입해 시스템을 수리하고 장애를 개선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양 부사장은 “3만 2000대 전원이 다운돼 물리적인 훼손도 있었고 화재 현장이라 복구가 어려웠다”며 “보통 카카오톡 장애는 20분 내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장애 대응을 최우선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워낙 서버 손실이 커서 장애가 지연되고 있다. 이용자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만 2000대 서버가 전체 다운되는 건 IT 역사상 유례없는 상황이라 대처가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의 리스크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생각했으나 화재라는 예상할 수 없었던 사고와 화재로 인해 서버 전체가 내려가는 것까지에 대해 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내부적인 검토 후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이런 상황에 대비해 서버 증설 등 재발방지책을 강화해서 다시는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 정창림 통신정책관, 박성하 SK C&C 대표이사, 한윤재 대외커뮤니케이션 담당, 신장수 인프라 그룹장 임원,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양현서 부사장, 최장근 이사,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본부장, 노상민 센터장, 손지윤 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