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 대비 5G 커버리지 ‘구축’ 수준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5G 가용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5G 서비스 품질이 양호하게 유지되는 범위를 뜻하는 ‘5G 커버리지’ 정도는 높지만, 실제로 5G와 연결됐다고 느끼는 ‘가용성’ 수준은 뒤떨어진다는 분석 결과다.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슨엘지는 20일 오전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에릭슨 컨슈머랩 5G’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37개국 4만90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5G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대표적인 5G 트렌드로는 ‘5G 가용성’의 중요성이 꼽혔다. 5G 가용성이 소비자들의 새로운 만족도 기준으로 부상했다는 것. ‘5G 가용성’은 5G 스마트폰과 5G 서비스 요금제를 모두 보유한 5G 사용자가 활성 5G 신호에 연결됐다고 인식하는 시간의 비율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사용자들이 인구 커버리지보다 지리적 커버리지·실내외 커버리지 및 핫스팟 커버리지를 중요시 여기면서 ‘5G 가용성’은 새로운 만족도에 대한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된 34개국 중 국내 5G 인구 커버리지 수준은 90%대다. 한국은 △대만 △카타르 △스위스에 이은 4위로 최상위권이다.
반면 ‘5G 가용성’에 대한 인식도는 한국이 30%대로 9위에 그쳤다. 5G 기술의 상용화 수준은 높지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이유로는 △빠른 배터리 소모(26%) △발열(17%) △일정치 않은 5G 속도(17%) △4G와 5G 간 전환 정도(15%)이 꼽혔다.
국내 소비자들이 여전히 5G 보다 4G에 대한 상대적 만족도가 높은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5G보다 4G를 만족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율이 4G보다 5G가 낫다고 답한 경우보다 2%포인트(p) 높았다고 에릭슨엘지 측은 설명했다.
박병석 수석은 “‘5G 가용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소비자가 직접 인식하는 커버리지를 말하는데, 가입자들이 4G에 대한 경험이 강하게 남아서 차이가 크게 난 것 같다”며 “이동통신사들은 5G망을 잘 구축해 저대역 커버리지 구축에 용이한 주파수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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