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스마트밴드로 심박수 확인… 음식 찍으니 앱에 칼로리 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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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헬스쇼<2> 헬스케어 확대 나선 서울시
주목받는 ‘서울형 헬스케어’

《‘2022 서울헬스쇼’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헬스쇼를 후원하는 서울시는 행사에서 총 8개 부스를 운영하는데, 부스에선 다양한 서울형 헬스케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시 부스에선 스마트밴드에 연동된 앱을 통해 활동량, 수면시간, 식단, 심박수 등을 확인·관리하는 ‘손목닥터9988’(손목닥터)을 체험할 수 있다. 폐활량 등을 측정하고 맞춤형 운동법을 처방받거나, 스포츠 마사지를 받는 체험도 가능하다. ‘건강도시 서울’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소개된다. 》

‘떡국(302Cal), 양송이버섯볶음(12.15Cal).’

24일 오후 스마트폰에 설치된 ‘손목닥터9988’(손목닥터) 애플리케이션(앱)을 켠 후 식탁에 올려진 음식들을 촬영하자 곧장 칼로리 수치가 표시됐다. 기본값이 1인분으로 설정돼 있어 정확한 음식 양으로 고쳐야 했지만, 음식 종류 등은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했다. 한창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손목에 찬 스마트밴드에 진동이 울렸다. 하루 물 섭취 권장량(900mL)을 지키기 위해 1시간 간격으로 설정한 알람이다.

다른 날 먹은 와인 닭봉 등도 정확하게 인식하고 칼로리를 계산했다. 매번 섭취 기록을 확인하다 보니 자연스레 식사량에 신경을 쓰고, 스스로 조절하게 됐다.

○ 손목닥터 보며 일상 속 건강에 관심
기자는 이달 18일부터 서울시가 제공한 손목닥터를 일주일 동안 체험했다. 손목닥터 사업은 서울시가 시민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시민 건강관리 프로젝트다. 스마트밴드에 연동된 앱을 통해 활동량, 수면시간, 식단관리, 심장박동 수 등을 확인·관리하는 방식이다.

앞서 스마트워치를 만보기 용도로 사용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손목닥터는 앱을 통해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를 제외하곤 크게 신경 쓰지 않던 부분까지 관심을 갖고 생활하게 됐다. 손목닥터를 통해 혈액 내 산소농도(산소포화도)와 심장박동 수를 측정할 수 있었고, 하루 걸음 수도 자연스럽게 체크하게 됐다. 목표 걸음 수에 못 미칠 땐 버스 정류장 1, 2곳을 먼저 내려 걸어가기도 했다.

손목닥터 사용자 중 몇 번째로 많은 걸음을 걸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있어 목표를 세우고 걷는 재미도 있었다. 기자의 경우 수면 중에는 밴드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밴드를 차고 자면 수면 패턴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손목닥터 시범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은 걷기 운동을 포함해 대부분 적극적으로 ‘일상 속 건강관리’를 실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손목닥터 사업 참여자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787걸음’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루 7000걸음 이상 걷는 사람은 조기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손목닥터가 중장기적으로 규칙적인 건강관리 습관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면 전반적인 시민 건강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시민들의 규칙적인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운동량에 따라 서울시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고 건강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서울형 헬스케어 서비스에 상당수 시민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시범사업에 참여한 박모 씨는 “매 끼니 식단을 기록하면서 바른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기를 수 있게 됐다”며 “손목닥터를 통해 건강관리를 시작한 후 의사도 놀랄 만큼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7월에 시범 서비스를 마친 시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들어 서울형 헬스케어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헬스케어 관련 정책이 서울시 정책 중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민 호응이 높은 만큼 관련 기관 및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 2022 서울헬스쇼에서 손목닥터 체험
서울시는 서울형 헬스케어인 손목닥터 사업처럼 기술을 활용해 시민 건강을 관리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와 손잡고 ‘마음건강 앱’을 개발해 청년들의 정신건강도 관리·지원하고 있다. 앱을 통해 현재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한다. 현재는 시범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 대상을 대폭 확대해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우울감을 비롯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청년들이 크게 늘었다”며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보다 쉽고 빠르게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확인하고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22 서울헬스쇼’에 참가해 손목닥터 체험 부스를 설치한다. 시립병원 부스도 마련된다. 건강 상태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시는 서울헬스쇼 기간 총 8개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폐활량 등을 측정하고 맞춤형 운동법을 처방받을 수 있고, 스포츠 마사지 체험도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헬스쇼가 시가 추진하는 건강 관련 정책을 시민들에게 홍보하면서 동시에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강한마당, 서울달리기… 코로나로 중단 건강행사 속속 재개

서울광장 힐링요가 등 호응 높아
“건강도시 서울, 다양한 행사 진행”


서울시가 10일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건강한마당’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강사의 시연을 보며 ‘서울건강댄스’ 동작을 따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댄스팀의 공연과 홈 트레이닝, 요가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서울시가 10일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건강한마당’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강사의 시연을 보며 ‘서울건강댄스’ 동작을 따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댄스팀의 공연과 홈 트레이닝, 요가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된 건강 관련 행사들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악화된 시민들의 건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장 체험형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 높다.

서울시는 9월 23일∼11월 11일 매주 금요일에 서울광장에서 직장인 대상 ‘힐링요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유명 요가 강사가 단상에 올라 전신 스트레칭을 포함한 요가 동작을 설명하면 참가자들이 잔디 위에 요가 매트를 펴고 따라 하는 방식이다. 점심시간에만 짧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시민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개 장소에서 매트를 깔고 요가 동작을 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다는 걱정을 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며 “단체로 모여서 운동할 기회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달 10일에는 일상 속 건강생활 실천을 독려하는 ‘건강한마당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열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3년 만에 열린 것이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등 서울의 중심지를 함께 걷고 서울시가 제작한 ‘서울건강댄스’를 따라 했다. 손목닥터 활용법과 건강 관련 정보 교류 행사도 열렸다.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서울달리기’도 3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로 진행했다. 9일 대회 참가자 1만1000여 명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서울 도심을 힘차게 질주했다. 평소 달리기를 즐기는 오세훈 시장도 5km가량을 시민들과 함께 달렸다.

최근 2036 여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한 서울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건강도시 서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대면 행사를 할 수 없어 답답해했던 시민들이 많다”며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건강 관련 행사를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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