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커지면 심장 부담도 높아져 ‘부정맥’ 위험 ↑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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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석 명지병원 부정맥 센터장이 서맥성 부정맥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기인 인공심박동기를 들고 환자에게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황의석 명지병원 부정맥 센터장이 서맥성 부정맥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기인 인공심박동기를 들고 환자에게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환절기엔 심장질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급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중 가장 많은 원인이 바로 ‘부정맥’이다.

심장이 어떻게 뛰느냐에 따라 부정맥의 종류가 달라진다. 정상적인 성인 심박수보다 느리게 뛰는 것을 서맥, 빠르게 뛰는 것을 빈맥, 불규칙한 것을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으로, 혈액이 머리 쪽으로 원활히 돌지 않아 어지럼증과 극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빈맥성 부정맥은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는 상태로 위치에 따라 심정지나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 빈맥성 부정맥이면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어지러움,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심장이 매우 빠르고 불규칙적으로 뛰는 것이 특징이다. 심방세동 자체는 급사를 유발하는 위험한 질환이 아니지만, 심방세동으로 인한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다수의 부정맥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정도의 경미한 증상만 겪는다. 이 때문에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권장한다.

부정맥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는 ‘24시간 홀터 심전도’다. 하지만 이는 24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하기 쉽지 않았다. 7∼14일간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는 가슴 부착형(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이용하면 환자 편의성과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황의석 명지병원 부정맥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평소 두근거림 등 증상이 있다면 스마트워치 심전도 검사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부정맥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통해 일상생활 중에 수시로 심전도를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빈맥성 부정맥은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다. 약물에도 반응이 없으면 전극도자절제술 같은 시술이 필요하다. 서맥성 부정맥은 인공심박동기 삽입 시술이 고려된다.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가슴 두근거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맥인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카페인 섭취, 음주 및 흡연 시에도 가슴 두근거림이 흔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은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황 센터장은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생활화하고 과도한 음주는 절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며 “이미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면 술, 스트레스 등 부정맥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한 뒤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일교차#환절기#부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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