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분기 매출 3000억 돌파
신약 펙수클루 매출 가시화… 국내 시장 안착
나보타 수출 확대·우호적인 환율 영향
나보타 유럽 진출·신약 적응증 추가 추진
대웅제약이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000억 고지를 넘어섰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고수익 품목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도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30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03억 원으로 26.7% 성장했다.
대웅제약이 분기 매출액 3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출시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확대, 고수익 품목 중심 판매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업별로는 전문의약품(ETC)부문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20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약 펙수클루가 급여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과 원외처방실적이 크게 상승했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주요 병·의원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과 리토바젯, 위식동역류질환 치료제 넥시어드, 항궤양제 액시드 등 고수익 제품군 매출 확대도 실적에 기여했다.
주요 제품의 경우 펙수클루는 임상을 통해 증명한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에 힘입어 상급 종합병원 추가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인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한 만큼 실제 처방이 하반기에 시작되면 외형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보타는 매출액이 404억 원으로 9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142억 원에서 326억 원으로 130.2% 성장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기 때문이다.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로 제품 출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확대가 순항 중이라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우수한 시술 결과가 알려지면서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지역에서도 매출이 상승세라고 한다.
일반의약품(OTC)부문은 15.9% 늘어난 3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열진통제 제품인 이지엔6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고 피로회복제 우루사는 10%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습윤드레싱 이지덤도 28% 성장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약국 유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판매는 40% 이상 늘었다. 이에 맞춰 혈행건강 전문 브랜드 세노메가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을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나보타가 글로벌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거뒀다”며 “자체 개발한 제품이 주도한 성과로 질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웅제약은 올해 펙수클루 추가 적응증 확보와 나보타 치료 적응증 시장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국내 제약업체 최초로 개발 중인 SGLT-2 억제제 계열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품목허가 획득과 나보타의 중국 생물의약품허가 취득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인 DWN12088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제도 개발 품목으로 지정돼 현재 임상이 한창이다. 이밖에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개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다양한 제제와 제형 플랫폼 기술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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