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지구를 떠난 한국의 달궤도선 ‘다누리’가 순항에 순항을 거듭하며 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계획한 궤도에 따라 항행을 이어가고 있음은 물론, 카메라·데이터 전송 등도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됐다. 이대로 순항이 이어질 경우 다누리는 약 한 달 뒤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2일 오전 11시께 지구-달 항행 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3차 궤적수정기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항우연은 4일 오후 2시께 다누리 궤적 추적·분석 결과 기동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을 확인했다.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가 예정된 지구-달 전이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8월7일, 9월2일, 11월2일 등 3차례의 궤적수정기동이 진행됐다.
이번 2일 기동이 ‘3차 기동’이었다는 것 자체가 다누리의 순항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당초 11월2일 기동은 ‘6차 기동’으로 계획됐었는데, 다누리의 항로에 큰 문제가 없어 회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달 궤도 도착 후 수행할 임무를 위해 탑재된 장비들도 모두 무사히 작동하고 있다. 다누리에는 우주환경에서의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개발한 우주인터넷탑재체가 실렸는데, 성능검증시험 결과 약 121만㎞(8.25.), 약 128만㎞(10.28.) 거리에서도 영상·사진 등 데이터를 지구로 무사히 전송했다.
특히 이 두 차례의 성능검증시험 모두 기존 임무목적상 통신거리인 약 38만㎞의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전송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다.
다누리는 달 궤도 진입 후 달 표면 등을 촬영하는 임무까지 수행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 또한 훌륭한 성능을 보여줬다. 다누리는 발사 직후인 지난 8월 지구-달 사진을 최초로 촬영해 전송한 데 이어 지난 9월15일부터 한 달 간 매일 1회씩 달의 공전과정을 약 146만~154만8000㎞ 거리에서 촬영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9월24일에는 약 154만4000㎞ 거리에서 15장의 사진을 촬영해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을 담아내기도 했다.
지난 8월5일 발사된 다누리는 현재 발사 94일이 지난 현재 지구에서 약 105만㎞ 떨어진 거리(누적이동거리 266만㎞)에서 달을 향해 초속 0.54㎞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지난 9월27일에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154만8272㎞에 도달한 바 있다.
앞으로 다누리는 약 600만㎞를 항행해 12월17일 달 궤도에 도착하게 되는데, 항우연에 따르면 달 궤도 도착 전 12월7일~9일께 추가 궤적수정기동이 다시 한 번 진행될 수 있다.
12월17일 달 궤도에 진입한 이후에는 감속을 비롯한 달 임무궤도 진입 기동이 5회 가량 계획되어 있다. 이같은 과정을 모두 마치고 달 임무궤도에 무사히 진입하게 되면 다누리는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에서 하루 12회 공전하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항우연)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캠 등 3종의 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2종의 측정 장비로 최대한 달의 얼굴과 속살을 탐색하는 임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2030년대 초 달착륙선을 보내기 위한 착륙 후보지를 물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외에도 우주인터넷(ETRI)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달 궤도에서 우주인터넷을 검증하기로 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일단 현재 계획 중인 추가 기동은 궤적수정기동과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합쳐 약 6차례 정도인데, 추가 변수에 따라서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며 “지난 9월 태양에서 달로 방향을 전환하는 2차 궤적수정기동이 가장 어렵고 중요했는데 무사히 끝마친 데 이어 이번 3차 기동도 잘 수행됐다. 다누리는 말 그대로 ‘잘 순항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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