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층은 증상 있어도 검사 미뤄
가족력 있거나 대변상태 달라지면 즉각 정밀검사 받는 등 대비해야
섭취량 많으면 대장암 확률 증가… 가공육-담배 등 위험요소 줄여야
최근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 수준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스크리닝 검사는 50세부터 권고한다.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 50세 미만의 청장년층은 대부분 증상이 발생한 후 진단되므로 젊은 나이에 발생한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50세 미만의 젊은 대장암 환자들의 예후는 50세 이상의 대장암 환자들에 비해 나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50세 미만에 발병한다고 해서 50세 이후 발병한 대장암보다 더 공격적인 암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젊은 대장암 환자들의 진단 지연이 예후를 나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혈변, 변비, 뒤무직, 체중감소 등 대장암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어도 치질 등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해 정밀검진을 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에 진단 받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에 비해 높고,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걸리는 기간도 훨씬 적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과 붉은 육류는 대장암의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있다. 흡연이나 음주, 비만 등도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장암 발병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대장암 중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전체 인구에서 발생 확률은 낮지만 유병자들만 놓고 보면 젊은 나이에 대장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건강에 자신감이 있다하더라도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체중 감소, 가늘어진 대변 굵기,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은 위치, 깊이,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내시경치료, 수술,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결정된다. 이 중 가장 필수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며,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는 수술 전후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기 대장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93.9%에 이를 정도로 치료 예후가 좋다. 림프혈관 침범, 나쁜 분화도 등의 위험인자가 없고, 점막에만 국한되어 있거나 점막하층으로의 침범 깊이가 매우 얕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좌식생활 (적은 신체 활동), 서구화된 식이, 비만, 유소년 시기 항생제 노출 및 사용 증가 등이 젊은 세대의 대장암 발생률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나 이러한 위험 요소들에 노출되는 것과 대장암 발생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은 여전히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의 위험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며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총 칼로리를 줄이고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보다는 생선, 닭고기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섬유소나 칼슘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음주는 특히 남자의 직장암의 위험을 키우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 및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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