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과 그림자에 가려져 붉어진 달이 천왕성을 다시 가려버리는 ‘천왕성 엄폐’가 함께 나타나는 우주 쇼가 곧 시작된다. 이날 우주 쇼 이후에는 향후 200년 동안 한국에서 똑같은 천문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8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8분쯤 달의 왼쪽 부분부터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식이 진행된다. 이후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오후 7시 16분부터 시작되며 7시 59분에 ‘최대식’을 볼 수 있다. 개기식은 오후 8시 41분쯤 종료될 예정이다. 개기식 이후에는 다시 부분식이 진행되다 오후 10시 57분 월식의 전 과정이 끝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 시각은 오후 7시 59분인데, 이때 달의 고도가 약 29도로 동쪽에 시야가 트여 있는 곳에서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개기식 시작인 오후 7시 16분에서 8시 41분까지 약 85분 동안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에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달을 볼 수 있다.
이번 개기월식은 사람의 육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데, 달이 뜸과 동시에 월식이 시작되는 만큼 월식 현상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는 탁 트인 동쪽 하늘을 바라봐야 한다.
개기월식과 동시에 이날 밤에는 지난 2015년 1월25일 이후 약 7년 반만에 천왕성 엄폐 현상까지 찾아온다.
달과 같이 가까이 있는 천체의 뒷면에 멀리 있는 천체가 위치해 가려지는 현상을 ‘엄폐’라고 부르는데, 이번 개기월식에는 천왕성이 오후 8시 23분 달 뒤로 숨었다가 9시 26분 다시 나타난다. 최대식에 이르렀을 때 맨눈으로 관측 가능한 개기월식과 달리 천왕성 엄폐 현상은 쌍안경·망원경 등을 이용해야만 볼 수 있다.
이같은 두 천문현상이 함께 일어나는 다음 시기는 76년 후인 2098년 10월10일(개기월식)과 114년 뒤인 2136년 3월18일(부분월식)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두 차례 모두 한국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학계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한국에서 두 천문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는 각각 2025년 9월8일과 2068년 2월27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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