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서 350kW급 충전기 주력 생산
텍사스 공장 연간 1만 기 생산 규모
바이든 행정부 ‘NEVI·IRA’ 정책 수혜 전망
신정호 대표 “미국 전기차 시대 앞당길 것”
전기차 충전기 개발·제조 업체 SK시그넷이 미국에서 최초로 350kW급 이상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나선다.
SK시그넷은 미국 텍사스(Texas), 플레이노(Plano)시에 설립될 전기차 충전기 공장 주력 제품을 350kW급 이상 초급속 충전기로 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텍사스 공장 운영과 관련된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제품은 내년 2분기 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미국 내에서 생산·조립되는 첫 350kW급 초급속 충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SK시그넷은 이사회를 열고 미국 현지 공장 조성을 위해 총 206억 원(15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정했다.
신설 공장은 연간 1만 기 넘는 초급속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2026년까지 약 200명 규모로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플레이노시를 포함한 달라스(Dallas) 인근은 삼성과 도요타 미국 본사, 제너럴모터스(GM), ABB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제조·물류 시설이 밀집해있다. 인력 수급과 생산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특히 SK시그넷은 플레이노시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향후 인력채용 등 각종 실무 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존 먼스(John Muns) 플레이노시 시장은 “SK시그넷의 혁신 기술은 플레이노시가 보유한 비즈니스 환경과 최적 조합을 이룬다”며 “SK시그넷처럼 세계적인 기업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NEVI 정책, 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Formula Program)’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역시 큰 이변 없이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SK시그넷은 미국 정부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미국 내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NEVI 정책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충전기의 미국 내 현지 생산이 필수다. SK시그넷은 이번 공장 구축으로 보조금 수혜 기회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초급속 충전기 제품은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lectrify America), 이비고(EVgo) 등 SK시그넷 주요 고객사와 자동차 브랜드 등 다양한 충전소 사업자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전기차 확산을 위해서는 편리한 충전경험이 필수”라며 “SK시그넷 텍사스 공장은 모든 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는 호환성과 빠르고 안전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해 미국 내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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