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달 향한 ‘아르테미스’의 최종 목표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6일 20시 31분


인류가 반세기만에 다시 달로 향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착륙 이후 재개된 유인 달 탐사계획 ‘아르테미스’의 1단계로 우주발사체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이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현지시간 16일 오전 1시 48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 48분) 미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SLS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당초 8월 말 첫 발사를 시도했지만 기술적 문제와 기상 악화로 연거푸 발사가 연기됐었다.

SLS는 2014년부터 개발이 착수돼 약 230억 달러(약 30조 원)가 투입된 NASA의 2단 우주로켓이다. 높이는 30층 건물 정도인 111.25m다. 지구 저궤도에 143t의 탑재체를 올릴 수 있어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로켓 가운데 추력이 가장 크다.

SLS에는 캡슐형 우주선 ‘오리온’이 실렸다. 유인 우주선으로 설계됐지만 이번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 3개를 태웠다. 아폴로 13호의 무사 귀환(1970년)을 이끈 우주인 ‘아르투로 캄포스’의 이름을 딴 남성 마네킹 1개에는 우주복을 입혔다. 여성 마네킹 두 개에는 방사능 감지기와 센서를 부착했다. 아르테미스 계획 2단계부터 사람을 태울 수 있는지 시험하는 용도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 계획의 최종 목표는 2025년까지 인류를 달에 보내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비행체의 성능을 시험하는 1단계 무인 계획, 통신과 운항 시스템을 시험하는 2단계 유인 계획에 이어 최종 3단계에선 인류 역사상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포함한 4명의 인류를 달에 보낸다는 목표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달 우주 정거장과 달 기지 구축, 최종적으로는 화성 유인 탐사와 심우주 탐사로 이어지는 로드맵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

SLS에서 분리된 오리온은 이달 말 지구에서 45만616km 떨어진 지점에 도달한다. 1970년 아폴로 13호가 도달한 40만169km를 넘어서는 기록으로, 오리온이 2025년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이 지점에 도달하면 인류가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리온은 달 궤도에 진입해 임무 수행을 하다가 12월 중순경 지구로 귀환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해안에 낙하할 예정이다.

유창경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인류가 함께 도전하는 달 탐사 사업”이라며 “지난해 5월 10번째로 참여한 한국도 우주 탐사나 개발 쪽에서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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