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우 소화기센터 전문의와 풀어보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오해와 진실
장정결제 2∼4L 마셔야 잔변 없어
알약은 물 적게 마셔 부담 없지만 변비 있거나 말랐을 경우 효과 적어
50대부터는 소화기 증상 없어도 5∼10년에 한 번씩 검사 필수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 항상 고민하는 검사가 있다. 바로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대장내시경은 검사 전날에 먹어야 하는 물의 양도 상당하다. 여러 부담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 대신 대장분변검사를 하기도 한다. 대장분변검사는 만 50세가 넘으면 국가암검진에서 무료로 시행한다. 하지만 대장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국의학연구소(KMI) 여의도검진센터 소화기센터 한정우 전문의를 만나 대장내시경 검사의 오해와 진실을 자세히 알아본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대상은 누구인가.
“대장내시경검사는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최근엔 20대 대장내시경 검사자도 많이 늘어났다. 50대 이상이면 국가암검진에서 대장암 선별검사인 대장분변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분변검사에서 잠혈 등 이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 장정결제 먹는 일이 쉽지 않다.
“직접 조제해서 복용하는 과정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첨부된 설명서나 동영상이 잘돼 있기 때문에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총 3L를 복용하는 쿨라이트산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면 파우치A제 1포와 파우치B제 1포를 일회용 용기(500mL)에 넣고 적당량의 물에 녹인 다음, 추가로 물을 500mL 표시 선까지 채운 후 잘 흔들어 용액을 균질하게 조제한다. 조제용액은 500mL 씩 총 4회 조제한다. 총 2L의 장정결제와 1L의 물을 포함해 3L를 마시게 된다. 필요 시 이 용액을 마시기 전에 냉장할 수 있다. 조제된 용액은 냉장에서 보관하고 24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오전이냐 오후냐에 따라 장정결제 복용 시간대가 달라지니 확인해야 한다.”
―거의 3L에 가까운 물을 마셔야 되는데….
“장정결제로 대장이 깨끗이 비워져야 염증, 용종, 대장암 병변을 더 확실히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L 정도의 장정결제를 마셔야 대장이 잔변이 없이 깨끗이 비워지는데, 이 과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잔변 및 음식물로 인해 용종 및 대장암을 제대로 관찰하기가 어렵거나 검사 자체가 시행되기 어렵다.”
―최근에 알약 또는 물을 최소화해서 복용하는 것도 나오지 않았나.
“대중적으로는 물을 적게 마시는 장정결제나 알약이 선호된다. 그런데 변비가 심한 사람이나 장이 구조적으로 잘 비워지지 않는 사람, 또는 전날 식이를 지키지 않고 내원하는 수검자들의 경우 2L 장정결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너무 마른 사람은 식이와 약을 잘 지켜도 장이 잘 안 비워지는 경우가 많다. 알약 또는 물을 최소화해서 복용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 시 수면내시경을 선호한다. 수면제 종류와 장단점은….
“수면제는 흰색의 프로포폴과 무색의 미다졸람 등 두 가지가 있다. 미다졸람은 프로포폴에 비해서 수면 중 수검자의 호흡이 안정되고 대장내시경 받는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망각효과’가 좋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에게 검사 중 심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역설반응’이 있는 것이 단점이다. 프로포폴은 역설반응이 없고, 수면까지 시간이 30초 이하로 짧지만, 심장 신장 간 등에 기저질환이 있거나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검사 중 호흡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수면마취 중에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수면 중 꿈을 꾸는 것처럼 잠꼬대나 욕설을 할 수 있지만 굉장히 드물고, 있더라도 수면에서 깨어나면 약물의 망각효과 때문에 기억하지 못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어떤 주기로 받아야 하나.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하고 중요한 검사다. 장정결제 복용이 부담이 되지만 식이 조절과 장정결제 복용법만 잘 지켜도 부담 없이 검사할 수 있다. 90% 이상의 대장암이 용종 중 선종에서 시작해 대장암으로 되기 때문에 소화기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가 정상인 경우 5∼10년에 한 번 정도 받는 것이 좋다.
또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병변에 따라 주기를 결정한다. 즉 병변이 단순 과증식성 용종인 경우는 5∼10년 주기로 받으면 되고 병변이 1cm 미만의 선종성 용종(대장암 전 단계)의 경우 3년 이내에 검사를 받도록 한다. 그리고 1cm 이상이거나 여러 개의 선종성 용종은 1년 주기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장을 깨끗하게 비우지 못해 불완전 검사가 되었을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다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과거에 검사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배변 습관 변화, 혈변, 복통 등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엔 미리 의사와 상의해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한다. 대장암 등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50세 이하의 젊은 나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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