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유발 위험 낮춘 고지혈증 약물 주목… 관련 시장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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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주지만 지속 투여하면 당뇨 수치 높여
대규모 임상 데이터 활용 연구 결과, ‘피타바스타틴’은 당뇨로부터 안전
최근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엔 적극적인 콜레스테롤 조절 권고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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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은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진단을 받기 전부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현대인의 대표 만성질환이다. 특히 이들 질환 간 또 다른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성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최근 발표한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당뇨병 환자의 87%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뿐만 아니라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을 받은 비율도 72%에 달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시트 2022’에서는 당뇨병 환자 중 고콜레스테롤혈증(혈중 LDL 콜레스테롤 100mg/dL 이상) 동반증상을 겪고 있는 비중이 76.1%로 나타났다.

피타바스타틴, 신규 당뇨병 발생 안전성 입증


이들 만성질환은 꾸준한 일상 관리뿐만 아니라 약물치료도 필요한데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는 스타틴 제제가 처방된다. 스타틴 제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2008년 스타틴이 신규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2년부터 모든 스타틴 제제에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의무 삽입하도록 조치했다. 스타틴 제제의 신규 당뇨병 발생(NODM)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우수해 대부분의 의료진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스타틴 제제를 처방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강도 스타틴 제제를 투약할 경우 간·근육 독성, NODM 위험성이 커지지만, 피타바스타틴은 스타틴 제제 중 유일하게 NODM 유발 가능성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강동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서원우 교수 연구팀이 ‘국제표준 공통데이터모델(CDM)’을 활용해 국내 10개 대형병원, 1460만5368명의 임상 데이터로 진행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게재됐다. 기존에도 다수의 국내외 연구를 통해 피타바스타틴의 NODM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지만 CDM을 활용한 대규모 연구 결과는 국내 최초다. 연구 결과 피타바스타틴 투여군의 NODM이 다른 스타틴 제제 투여군보다 28% 유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집단별 NODM은 피타바스타틴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대비 각각 31%, 2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간에는 NODM 위험률에 차이가 없었다. 국내외 연구를 통해 피타바스타틴의 NODM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해외 32개국 의약품설명서(SmPC)에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게 ‘당뇨병 위험 징후 없음’ 문구가 삽입됐다.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주목


최근에는 고강도 스타틴 복용에 따른 NODM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중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병용하는 요법이 권고되고 있다. 중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투약할 경우 고강도 스타틴과 같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데다 NODM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개정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을 55mg/dL까지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어 안전하게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NODM에 안전한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다수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1년 약 6099억 원을 기록했던 복합제 시장은 올해 7200억 원으로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10월에는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제품명 ‘리바로젯’)가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기존 스타틴 단일제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 54% 줄일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7억 원이었던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매출은 올해 1분기 35억 원, 2분기 56억 원에 이어 3분기 8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피타바스타틴의 NODM 안전성에 주목해 단일제와 복합제 매출 규모가 올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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