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속 늙은 느티나무 광합성량 분석했더니…“젊은 나무 절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3일 10시 07분


기후 변화 속 충청권 노거수들의 최대 광합성량이 젊은 나무에 비해 절반밖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청권 느티나무 노거수들을 대상으로 한 생리 건강성 진단을 실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나무의 생육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맞춰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대전광역시, 공주시, 금산군 도심지에 분포하는 평균 수령 약 262년, 평균 흉고직경 143.8㎝의 느티나무 노거수 25주를 대상으로 매월 광합성량, 수분이용효율, 기공증산속도 등 생리특성 변화를 광합성측정기로 측정했다.

문화재청은 23일 “이번 연구는 기온과 강수량 상승 등 기후변화를 비롯해 인위적 개발과 정비로 인한 복합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도심 속 노거수의 생육상태 자료(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육환경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 느티나무 노거수의 광합성량이 가장 많은 계절은 여름이며, 이는 조사기간인 5월부터 9월까지 평균 광합성량의 1.3배에 해당했다.

나무 수분이용효율은 봄철 건조기인 5월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거수의 최대광합성량은 젊은 나무의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가 호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토(흙덮기)가 많이 이뤄진 불량한 환경에서 자라는 노거수의 최대광합성량은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흡수되는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는 노거수의 최대광합성량보다 약 47%나 낮았다.

연구원은 “계절변화와 수령, 생육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노거수의 건강 상태를 수치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추가 분석을 거쳐 추후 논문으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상황에서 오래된 나무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년 상반기 문화재청 웹사이트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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