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학전문 매체 힐리오(Healio)가 신장 영양학 저널((Journal of Renal Nutrition)에 게재된 내용을 토대로 만성신장질환이 없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지방함량이 높은 우유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만성신장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수십 년간 신장 기능 저하의 위험요소로 식이단백질의 섭취가 지적됐으며 대부분의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해왔다.
그러나 이란의 의과대학 내분비 과학연구소의 파빈 미르미란 박사는 “유제품 섭취와 만성신장질환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선행 연구들에서도 유제품의 각 부분이 만성신장질환에 미치는 영향까지 조사돼 있지 않다”라며 본 연구를 통해 유제품 섭취와 만성신장질환의 위험성에 대한 잠재적 연관성을 연구하고 관련성을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연구팀은 예비연구인 ‘테헤란 지질과 포도당 연구(TLGS)’를 통해 1999년부터 3년 마다 이란에 거주하고 있으며 만성신장질환이 없는 성인 2416명(평균 연령 38세, 46%는 남성)을 조사해왔다. 본 연구의 참가자들은 검증된 168개 품목의 식품 빈도 설문지와 매일, 매주 또는 매월 소비하는 각 품목의 섭취 빈도를 작성했다. 품목에는 우유(저지방 우유, 고지방 우유, 초콜릿 우유), 요구르트(저지방 요구르트, 고지방 요구르트), 레귤러 치즈(이란 전통치즈, 페타치즈), 크림치즈와 아이스크림 등 각종 유제품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섭취 빈도를 1일 섭취량과 1회 분량으로 나누어 보다 세밀하게 분석했고, 유제품 품목을 저지방 유제품(저지방 우유, 저지방 요구르트, 일반 치즈 포함), 고지방 유제품(고지방 우유, 초콜릿 우유, 고지방 요구르트, 크림치즈, 아이스크림)과 발효되지 않은 유제품으로 분류했다.
만성신장질환 역학조사 데이터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사구체여과율(eGFR)을 측정한 결과 다음과 같은 값을 얻었다. 우선 이 연구에서 전체적인 만성신장질환 발병률은 8.4년의 후속 조치 기간 동안 21%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저지방 유제품과 발효유제품의 섭취와 만성신장질환 위험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제품을 다른 식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체하더라도 만성신장질환의 발병과는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방 함량이 높은 우유와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만성신장질환 위험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빈 미르미란 박사를 포함한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지방 함량이 높은 우유와 유제품의 섭취가 만성신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관찰되었다”고 전하며, “본 연구의 상관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코호트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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