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동반한 남성 결핵환자는 결핵을 완치한 후 재발 가능성이 약 1.4%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호흡기내과 강영애 교수, 건양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최홍조 교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희선 부연구위원,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정다운 연구원은 결핵 치료에 성공한 약 20만 명의 결핵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약 5.1년간 약 3.1%의 결핵 재발(6208명)을 확인했고, 당뇨를 동반한 남성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약 1.4%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강 교수와 최 교수는 “비당뇨군에 비해 당뇨군에서 높은 결핵 재발률을 확인했다“며 ”여성 당뇨군에서는 결핵 재발률이 약 2.0%로 비당뇨군과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 당뇨군에서 결핵 재발률이 4.8%로 비당뇨군과 차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 결핵 환자의 재발률은 약 3.1%로 나타났는데, 메타분석 연구에서 제시한 해외의 약 4분의1 수준으로 낮았다. 이는 정부의 결핵관리 정책과 임상현장에서의 적극적 치료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김 부연구위원은 “질병관리청의 협조를 통해 대한결핵협회와 협업한 연구로 결핵 신고자료와 국민건강보험자료, 사망 원인통계 자료를 연계해 당뇨와 결핵 발생 간 연관성을 밝혔다”며 “향후 대규모 역학 조사와 정책 효과 분석을 위해 공공자료 연계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결핵 질병 부담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2021년 추정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4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게 유지되고 있다. 2021년 전 세계 결핵 발생 환자 수는 약 1000만 명, 사망자 수는 160만 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결핵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는 영양부족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감염, 음주와 흡연에 이어 당뇨병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전 세계 결핵 환자의 약 13.7%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감염병학회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인펙셔스 디지즈(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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