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과사망자’ 2년간 1660만명… 예상보다 3배 더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6일 03시 00분


기존 추정치보다 정확도 높이기 위해 WHO 회원국 사망률 데이터 분석
인도서 가장 많은 초과사망자 발생, 국가 소득 수준별 차이도 드러나

영국 국회의사당 맞은편 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람들이 그린 하트가 15만 개 이상 가득차 있다. 짐 오슬러 제공
영국 국회의사당 맞은편 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람들이 그린 하트가 15만 개 이상 가득차 있다. 짐 오슬러 제공
2020∼2021년 2년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추가 인명 손실이 기존 분석 결과보다 약 3배 더 많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윌리엄 음셈부리 세계보건기구(WHO) 데이터분석과 연구원팀은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초과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1330만∼1660만 명이라는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12월 14일(현지 시간) 자에 발표했다. 이는 WHO에 보고된 초과사망자 수(542만 명)보다 약 2.4∼3.1배 더 많은 수치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많은 초과사망자를 낸 국가는 인도로 2년간 약 474만 명이 초과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107만 명, 인도네시아 103만 명, 영국 93만 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초과사망자 수가 기존 분석치보다 높은 상위 20개국은 전체 초과사망자의 80%를 차지했다. 상위 20개국 안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기간 발생한 초과사망자 5명 중 4명은 중소득 국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사망자 비율이 높은 국가는 라틴아메리카에 위치한 멕시코, 볼리비아, 에콰도르다. 기존 분석 결과보다 41∼51% 많았다.

연구팀은 고소득과 중소득, 저소득 국가로 나눠 초과사망자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의외로 저소득 국가의 초과사망자가 가장 적었다. 음셈부리 연구원은 “저소득 국가의 경우 세계 인구의 9%에 불과하고 평균적으로 고소득 국가보다 젊은 연령층이 많아 사망자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엔 경제사회부와 협력해 WHO 회원국의 전체 원인 사망률(ACM)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과사망자를 추정해 기존의 추정치보다 정확도를 높였다. ACM은 특정 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다. 연구팀은 사망률 통계를 기반으로 예상치와 실제 사망자의 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다만 데이터 부족으로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2020∼2021년 사망자 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보유한 국가는 100개국(52%)에 불과했다. 사망자에 대한 월별 데이터를 갖춘 나라는 37%였다. 43%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사망자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었고 나머지는 일부 지역에 대한 데이터만 있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연간, 월간 데이터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일부 지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데이터가 부족한 국가의 사망률 추정치를 계산했다. 음셈부리 연구원은 “감염병 이전과 유행 기간 동안 지역 간 사망자 비율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는 코로나19 이외에 다양한 감염병으로 인한 종합적인 영향이 모두 반영돼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각종 방역 정책이 실시되고 사람들의 행동반경이 줄어들면서 인플루엔자 등 다른 전염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

한편 이번 분석을 통해 국가 소득 수준에 따라 코로나19 데이터 가용성에도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코로나19 사망자 데이터도 잘 갖춘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유럽 국가 중 2020년 사망자 데이터가 없는 국가는 2%에 불과했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87%였다.

초과사망자
감염병으로 인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발생한 사망자를 의미한다.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차이로 계산한다.


#코로나19#초과사망자#추가 인명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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