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뇌출혈, 뇌경색 예방하는 제철 과일은?[정세연의 음식처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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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새콤달콤한 귤의 계절인 겨울이다. 귤은 맛도 좋지만 겨울철 건강관리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혈관 질환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흐름에 지장이 생겨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귤은 보통 비타민C의 상징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심혈관 질환 방지를 비롯해 팔방미인을 능가하는 귤의 효능을 알아보자.

추위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겨울엔 뇌출혈이나 뇌경색에 걸리기 쉽다. 귤에 붙어 있는 하얀실 ‘귤락’은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귤락엔 항염증 작용을 하는 헤스피리딘이 들어 있다. 헤스피리딘이 혈관 신축성을 개선하고 혈관 투과성을 조절해 출혈을 예방한다.


귤은 고지혈증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겨울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기 쉬운데, 귤에는 혈관 속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플라본 성분이 풍부하다. 탄게레틴과 노빌레틴 같은 슈퍼 플라본이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이로운 성분은 과육보다 껍질에 풍부하다. 우선 귤껍질의 노란색 색소 성분인 베타카로틴은 기관지 점막을 보호해 감기 예방에 좋다. 귤껍질은 만성 소화불량에도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진피’라는 한약재로 처방되는 귤껍질은 습담(濕痰)이라는 노폐물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활동량과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겨울에 귤껍질차를 자주 마시면 습담을 제거해 소화력이 개선된다.

하지만 귤껍질을 챙겨 먹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귤껍질은 따로 말려서 차로 마신다. 말린 귤껍질 20g에 물 500mL를 붓고 끓여서 식후에 한 잔씩 마시면 된다. 이렇게 껍질까지 먹으려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무농약 귤을 구입하길 권한다.

여건이 안 된다면 잔류 농약과 불순물을 직접 제거해야 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담금 소주와 식초를 1 대 1로 섞은 뒤 물을 10배 희석해서 귤을 5분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1차 세척을 한다. 그런 다음 베이킹파우더로 귤을 씻어낸 뒤 다시 한번 흐르는 물에 씻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이렇게 하면 수용성 농약과 지용성 농약을 모두 없앨 수 있다.

겨울철 간식으로 귤을 한 박스씩 구입해두면 한 번에 10개 이상씩 먹기도 한다. 하지만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고 귤을 무작정 많이 먹어선 안 된다. 귤 과육을 너무 많이 먹으면 습담증이 생기면서 오히려 속이 더부룩할 수 있다. 피부가 노랗게 되는 카로틴 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귤의 적정 섭취량은 하루 2, 3개, 당뇨 환자라면 1개가 적당하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12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67만6000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겨울 보약 귤의 놀라운 효능’(https://youtu.be/dwUKSiVdKTs)
#귤#겨울#건강관리#고지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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